경제·금융

박영수 SK수사 총괄검사 “기업 도덕적 암 걸렸다”

최태원 SK㈜회장의 구속을 몰고 온 `SK그룹 부당내부거래 및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총괄한 박영수 서울지검 2차장검사가 한달간의 이번 사건수사에 대해 A4 한 장 분량의 `수사 소회(所懷)`를 밝혀 화제다. 박 차장검사는 11일 서울지방검찰청사 6층 회의실에서 열린 수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에 담당검사인 이인규 형사9부장과 함께 참석, 이번 수사가 이라크 전쟁 등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우려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불가피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우리 나라의 일부 기업이 지배구조나 투명성에 있어서 치유할 수 없을 정도의 `도덕적 암`에 걸려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더 이상 묵과하는 것은 검찰다운 자세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재벌기업에 대한 기획수사라는 정치권 등의 비판에 대해서 그는 이를 전면 부정하며 “이번 SK 수사는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시민단체에서 고발한 내용을 형사9부에서 심도 있게 검토한 후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며 “추호도 다른 의도는 없었음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린다”고 못을 박았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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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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