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 조치로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중소기업들 가운데 자금조달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고 대답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은행 기은경제연구소가 중소제조업체 3,070개를 대상으로 생산활동과 경영상태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자금조달 사정이 원활한 것으로 답한 업체의 비중은 전체의 6.0%로 10월의 6.6%, 11월의 6.2%에 비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금조달이 곤란하다고 답한 업체는 11월 24.2%에서 12월 23.8%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 경공업 부문(23.4%)이 중화학공업 부문(13.6%)보다 어려운 것으로 조사돼 내수경제 침체가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중소제조업체의 자금사정이 곤란해진 주요 사유 역시 국내 판매부진과 판매대금 회수부진 등 판매 관련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회복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소제조업체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중소기업대출을 늘리면서 지난해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규모는 303조9,000억원으로 지난 2005년에 비해 잔액 기준으로 17.8%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전년에 비해 45조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2005년 한해 동안 12조5,000억원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3.6배나 큰 규모다. 중소기업대출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은행들이 자금운용에 제약을 받은데다 우량 중소기업 발굴과 지원확대전략을 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기업대출은 41조3,000억원으로 2005년 말보다 3조4,000억원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전체 원화 대출금 중 중소기업대출 비중도 2005년 말 85.2%에서 지난해 말에는 88.0%로 상승했다. 기업형태별로는 일반중소기업 대출이 32조1,000억원 증가해 19.4%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개인사업자대출은 13조8,000억원으로 14.9% 늘어났다. 개별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의 대출 증가폭이 10조3,000원으로 가장 컸으며 이어 우리은행 9조1,000억원, 하나은행 6조2,000억원, 국민은행 4조3,000억원, 신한은행 3조7,000억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