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할인점 '1등 점포' 바뀌나

이마트 월계점 주말 매출 하루 평균 11억원…부동의 1위 은평점 앞질러… "쾌적한 공간 주효"



이마트 월계점이 ‘강남 강자’인 양재점은 물론 부동의 할인점 1위인 은평점 매출을 따라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4~5월 주말 매출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고급 상권 내 양재점과 백화점계의 롯데백화점 본점급으로 평가받는 ‘은평점 신화’를 감안하면 일대 사건이라는 게 업계 반응. 더욱이 월계점은 2004년 개점 이후 분기별 실적을 나날이 갱신 중이어서 이제 ‘할인점 1위’ 자리가 뒤바뀌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계점,하루매출 11억원대=이마트 월계점은 4~5월 두달간 주말 일평균 매출 11억원을 기록, 10억여원을 올린 은평점을 두달 연속 따돌렸다. 9억여원의 양재점도 제쳤음은 물론이다. 은평점이 주중이건 주말이건 월별, 분기별 매출에서 타 점포에 밀린 것은 2001년 개장 이후 처음이다. 양재점은 7~8위권이다. 사실 월계점 이변은 이마트 본사에서도 깜짝 뉴스일 정도로 예상 밖 사건이다. 월계점은 인근에 경쟁업체가 없는 은평점의 무주공산 같은 상권의 유리함이나 양재점처럼 상권내 구성원의 높은 소득수준 같은 잇점이 없는 점포이기 때문. 오히려 반경 4km내에 롯데마트, 까르푸, 하나로마트, 2001아울렛, 롯데백화점 등 경쟁업체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월계점은 이 같은 어려움을 딛고 지난해 이마트 79개 점포 중 연매출 10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들어 4~5월 주말 매출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쾌적한 쇼핑환경’이 주효=사실 월계점은 개점 초기 매출이 현재의 70% 수준일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발주자인데다 아파트 단지 내 위치해 쉽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 하지만 월계점만의 장점을 살린 덕분에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설 수 있다고 이마트측은 설명한다. ‘쾌적한 쇼핑환경’이 대표적. 월계점은 예전 넓은 시멘트공장 자리에 들어선 탓에 매장 면적이 넓다. 쇼핑하기가 편하다는 뜻이다 . 특히 녹지공간이 넉넉해 평일은 물론 주말 가족단위 쇼핑고객의 쉼터 역할도 한다. 녹지시설의 벤치에 앉아 가족끼리 음식을 먹는 모습은 흔하게 목격될 정도. 그만큼 고객 유인 효과가 뛰어나다. 이런 탓에 월계점은 ‘가족복합공간’으로 불린다. 넓은 공간은 주차장도 마찬가지. 1,200대 동시주차가 가능해 방문고객을 편하게 맞는다. 여기에 ‘햇빛광장’이라는 대형 이벤트 공간이 매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 평상시엔 고객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된다. 결국 쇼핑의 편의성이 한 번 매장을 찾은 고객을 다시 오게끔 만든 셈이다. ◇국내 할인점 톱 넘본다=이마트측은 월계점의 이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분기별 고객 수나 매출 곡선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 2004년 9월 오픈 당시 4분기 339억원의 매출액은 이듬해 351억원(1분기), 399억원(2분기), 429억원(3분기), 438억원(4분기)으로 뛰었고 결국 지난해 1,610억원을 기록, 79개 점포중 톱 10에 진입했다. 특히 올들어서는 지난달까지 592억원을 올려 전체매장 중 5위로 급상승했다. 월계점은 이 같은 추세라면 2006년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2,0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할인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갈수록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과는 딴 판이다. 이갑수 이마트 마케팅 실장은 “월계점은 갈수록 고객들이 많이 찾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2~3년 안에 할인점 1위 점포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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