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거자금공개 모범선거 치를터"

[뉴리더 초대석] 김원길 민주당 사무총장 김원길 민주당 사무총장은 15일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자금과 관련, "반드시 법을 지키고 투명하게 공개해 자금집행에서는 가장 모범적인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대담을 통해 "정부에서 주는 법정보조금에 덧붙여 후원회 활동 강화와 당원 특별당비 모금을 통해 적어도 법정선거비용 한도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양대 선거의 실무적 사령탑인 김 총장을 만나 당 운영과 선거자금 조달문제ㆍ선거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집권당 사무총장으로서 포부와 계획은. ▲우선 (한때 지명직 최고위원 낙점)강등당한 기분입니다. 그러나 내가 몸담고 있는 정당이 삼류 또는 사류라는 평가를 안받는, 앞선 정당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의 인사ㆍ자금ㆍ정보독점을 막기 위해 이 3개 부문에서 제도적으로 시스템화 하겠다. 당내 인재를 양성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서서히 확보해 나가겠다. 정당으로서 정권에 제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시대변화에 맞춰 남보다 앞서 사이버 정당으로 변모 시키겠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국민적 지지도 확산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노무현 돌풍은 절망하고 있던 우리 당에 잃어버렸던 대권확보 희망을 일시에 가져다 주고 국민적 관심과 인기를 높이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최근 노 후보와 당의 인기가 점차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 패배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 우리 당은 다른 당과 달리 명실상부하게 당권과 대권을 명확히 분리하고 최고위원제도를 만들어 최초로 집단지도체제를 시도했다. 사무처의 경우 당과 노 후보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13일부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종합적인 기구가 필요해 지금 검토 중이다. 주말쯤 노 후보의 인기를 되찾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게 될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한달 밖에 남지 않아 당장 다급한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15일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13일부터 중앙당 사무처에서는 인력ㆍ자금ㆍ홍보 등이 즉각 처리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방선거전략은 대선후보 진영과 같이 짜고 있다. 지방선거 과정을 통해 대선후보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내 소관은 아니지만 정책쪽에서 많이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내 공식 조직인 국가전략연구소를 대선후보 총력지원체제로 전환하겠다. -양대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계획인가. ▲선거자금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어 그 이상은 쓸 수 없다. 이번에는 반드시 법을 지키고 투명하게 공개해 자금집행에서는 가장 모범적인 선거를 치르겠다. 자금은 정부에서 주는 법정보조금에 덧붙여 후원회 활동 강화와 당원 특별당비 모금을 통해 마련함으로써 적어도 법정선거비용 한도는 조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중앙당 차원의 후원회 일정은 새로 바뀐 후원회장(박상규 의원)과 협의해 잡을 계획이다. 우선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 지방선거 자금부터 확보하고 대선 때는 다시 정비해 후원회와 재정위원회를 통한 특별당비를 모금하려 한다. 우리 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의 경우 최소한 법정 선거비용의 절반 정도를 지원하고 특수지역 출마후보자에 대해서는 기탁금까지 대줄 계획이다. -민주당의 외연을 확대ㆍ강화하고 기존 조직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복안은. ▲지방선거 운동은 권역별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 당은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중앙당은 자금ㆍ인력ㆍ홍보ㆍ사이버 등의 지원 위주로 가도록 하겠다. 중앙당은 후보 캠프쪽에서 필요한 인원이 있으면 보내주는 역할만 하겠다. 자금계획도 캠프쪽에서 짜 올린대로 지원하고 운영도 캠프별로 책임지고 하도록 할 방침이다. -민주당의 간판 경제전문가로서 최근 경제상황을 진단해달라.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시간을 끌고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반성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야당 주장대로 우리 경제가 지금 극단의 상황을 맞이한 건 아니다. 전체적으로 크게 볼 때 연말까지 경제에 위협적인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지금보다 경제상황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때문에 경제에 대해선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월드컵대회 기간만이라도 여야의 정쟁중단 선언을 위해 노력할 용의는 없는지. ▲정쟁중단선언은 여야 어느쪽이 정치적으로 유리한 입장을 만들려고 하면 실패할 것이고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접근하면 실현될 것이다. 정쟁은 정책대결 이상으로 심화될 때 문제가 된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후배들이고 인격적으로 신뢰하는 사이인 만큼 각당 사무총장과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협의하겠다. -노 후보의 장단점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14일 관훈클럽(중견언론인 모임) 토론회에서도 느꼈지만 노 후보의 장점은 억지로 얄밉게 다져져 있지 않은 자연스러움에 있다. 물론 얄밉게 다져진 것을 두고 점잖게 세련됐다고 표현하는 시각도 있지만. 노 후보는 원석 같은 순수함을 살려나가고 우리 당이 이런 노 후보의 장점을 주의해서 부분적으로 다듬는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차기 대통령은 어떤 인물이 맡아야 할까. ▲디자인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되는대로 닥쳐가는 사람이 아니라 장래를 내다보고 준비해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슬플 때 울고 기쁠 때 웃을 수 있는 인간적인 사람이었으면 한다. 복지가 성장을 저해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아직 그 수준까지 못 가고 있다. 그냥 놔두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삶에 신경 쓸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 하나 더 붙인다면 온 겨레의 소망이자 숙원인 남북통일문제에 희망을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대담:황인선 정치부장 정리=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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