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파업 절대 타협않는 원칙론자박용성 회장은 평소 노사관계에 대해 '원칙을 지키자'고 강조한다. 원칙만 지키면 근로자와 사용자ㆍ정부가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노사문제는 간단하다. 정부가 법과 원칙을 지키고 기업과 근로자들이 이를 따르도록 정부가 유도하면 된다"고 말한다. 정부가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노사갈등이 더욱 첨예화하고 법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용자가 파업을 끝내기 위해 부당한 요구임에도 불구, 이를 받아주고 불법ㆍ폭력행위도 면책했던 관행을 과감하게 뿌리치고 있다. 사태해결에 급급해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변칙적인 타협은 미봉책에 불과하며, 결국 노사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라는 생각에서다.
박 회장은 최근 두산중공업 노조가 회사측이 산별노조 기본협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파업에 들어가자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원칙을 꺾지 않았다.
원칙을 벗어난 관행과 요구에 대해서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결국 노조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파업을 철회하고 말았다.
그는 '법과 원칙에 따른 조합활동은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 잘못된 노사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이것이 바로 노사 모두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근로조건에 대해 노사가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대화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박 회장은 "체포영장이 떨어진 노조원이 경찰 앞을 유유히 걸어다니는 것은 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아예 체포영장을 발부하지 않으면 법의 존엄성이라도 훼손되지 않지만 한번 무너진 원칙을 다시 세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다.
박 회장은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에 가입하지도 못한 수많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훨씬 나쁜 여건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노동운동은 자신이 속한 노조의 이익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정말 열악한 상황의 근로자들을 보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