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헉!' PC통신 이용자가 2,100만명?

PC통신 이용자수 수백배 '뻥튀기'<br>정통부는 왜곡통계부?<br>가입자 고작 수십만 불구 "2,000만명 넘는다" 발표

정보통신부가 발표하는 PC통신이용자 통계가 무려 수 백배나 ‘뻥튀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정보통신부의 ‘월간 인터넷 및 PC통신 이용자’ 집계에 따르면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 PC통신 이용자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2,150만명에 달했다. 가입자 아이디(ID)를 기준으로 집계한 PC통신 업체별 이용자는 ▦KT하이텔(KTH) 1,300만명 ▦천리안 690만명 ▦유니텔 92만명 ▦나우누리 1만8,000명 등으로 2,000만명을 웃돈다. 하지만 PC통신 업계는 현재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일반화된 탓에 전화를 이용해 통신을 즐기는 사람은 기껏해야 수 십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도별 PC통신 이용자 추이 자료는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터무니 없다. 지난 90년대 말부터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했지만 PC통신 이용자는 지난 2000년 1,500만명에서 지난 2004년말에는 3,50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제시돼 있다. 지난 2004년의 경우 국내 인터넷 이용자가 3,100만명 수준이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적어도 통계상으로는 PC통신이용자가 인터넷이용자보다 훨씬 더 많았던 셈이다. 이 같은 엉터리 통계는 초고속 인터넷 활성화와 함께 더 이상 PC통신을 사용하지 않는 가입자들의 ID까지 포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런 ‘뻥튀기 통계’ 가 버젓이 발표되는 데는 정통부가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단지 업체들의 자료에만 의존해 통계를 작성한 ‘탁상행정’ 탓도 큰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정보통신부는 통계(統計)를 왜곡(歪曲)하는 왜통부(歪統部)”라는 비난도 나온다. 한편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PC통신 이용자 집계가 현실과는 상당한 차이가 났던 것 같다”며 “앞으로 해당 업체를 대상으로 정확한 실태파악과 현장 조사 등을 거쳐 보다 현실적인 통계치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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