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술받지 않고 자궁내 혹 치료하려면?

'자궁동맥색전술' 고려할만<br>대퇴동맥 통해 색전물질 주입… 혈류 공급 차단, 근종 퇴화시켜<br>합병증 업고 자궁손상 최소화… 향후 임신 원하는 여성에 적합

자궁동맥색전술 모형도. 대퇴동맥(femoral artery)으로 가느다란 관(catheter)을 주입하고 그 안에 색전물질을 넣어 자궁근종(fibroids)에 공급되는 혈액을 차단, 근종 크기를 줄인다.

최근 새로운 자궁근종 치료법으로 ‘자궁동맥색전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시술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받은 치료법으로도 유명하다. 이 시술의 장점은 자궁 손상을 최소화해 향후 임신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궁근종은 40대 여성의 과반수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으로 쉽게 말하자면 자궁에 혹이 생기는 것이다. 근종이 생겼다고 모두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나 근종으로 인해 자궁 출혈이 생기거나 생리통, 요관 압박으로 인한 소변배출 장애 등의 증상이 유발될 때는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궁을 드러내는 자궁적출술을 받는 것이나 임신을 원하는 젊은 여성의 경우 근종만을 제거하는 자궁근종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 복부에 구멍을 뚫어 복강경을 이용하는 방법과 질을 통해 레이저로 근종을 제거하는 ‘질식자궁근종절제술’이 있다. 그러나 질식자궁근종절제술은 손상부위가 적지만 수술기법이 어려워 외국에서조차 보편화 되지 않고 있는 방법이다. ◇수술치료가 싫은 임신계획 여성은 색전술 고려해봄직=기존의 수술치료법이 싫은 임신계획이 있는 여성은 비수술적 치료법인 ‘자궁동맥색전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치료법은 자궁근종에 공급되는 피를 차단해 근종을 스스로 퇴화시키는 방법이다. 허벅지에 있는 대퇴동맥으로 미세한 관을 삽입시켜 자궁동맥까지 접근한 후 ‘폴리비닐알콜’이라는 색전물질을 주입해 혈류공급을 차단한다. 타 수술처럼 전신마취와 개복술이 필요 없어 합병증과 출혈이 적고 시술시간도 1시간으로 짧은 것이 장점이다. 입원기간이 약 2~3일 정도로 짧아 2주이내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2㎜의 작은 관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술 후 흉터도 거의 없다. 그러나 이 시술법은 근종자체를 100% 제거하는 것이 아닌 근종 크기를 70%미만으로 줄여줘 재발할 우려가 있다. 보험이 적용되더라도 비급여 항목이 있어 150만원 가량의 시술비를 부담해야 한다. ◇색전술은 국내 일부병원서 시행= 이 치료법은 프랑스와 캐나다의 경우 임신계획이 있는 여성 자궁근종환자의 우선 치료법으로 활발히 시술 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 2005년 2만5,000건의 시술이 이뤄졌다. 반면 국내의 경우 90년대 후반 이 시술법을 처음 도입한 세브란스 병원을 비롯해, 분당차병원, 건국대병원, 지방 일부 병원 등 소수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색전술 자체를 산부인과 영역에서 표준치료법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고 사례별로 보험이 인정돼 보험삭감이 많은 만큼 병원들이 시술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에게는 보험가격으로 시술비를 받았는데 심평원에서 비급여로 인정돼 돈을 못 받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김수녕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계획이 있는 자궁근종환자의 경우 폐경을 유발하지 않고 자궁손상이 가장 적은 자궁동맥색전술을 우선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상우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전신마취가 싫거나 자궁적출 등 수술요법을 꺼리는 40대 자궁근종 환자들도 선택할 수 있는 시술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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