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기준시가 18.7% 상향… 외환위기전 수준 회복
골프장 회원권 기준시가가 최근 들어 급등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회원권 가격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골프장 회원권 거래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이 이날 전국 골프장 기준시가를 평균 18.7% 상향 조정해 발표함에 따라 최근 약보합세를 보여왔던 회원권 가격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고시를 살펴보면 직전 기준시가(지난 2월1일) 발표시 평균 15.8% 상향 조정된 것보다 상승폭이 큰데다 118개 중 내린 곳 없이 101개 골프장의 회원권 기준시가가 오를 정도로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회원권 거래업계는 정부가 과세의 기준이 되는 기준시가를 상향 조정한 것이 외환위기(IMF) 이후 회원권 가치 회복을 '보증'한 의미로 보고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회원권 시세 상승을 예측하는 근거는 크게 네 가지.
우선 IMF 이후 99년 8월1일부터 이번까지 최근 3년간 7차례 고시된 기준시가가 꾸준히 상승행진을 이어왔다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 회원권 보유자의 불안감이 해소됐고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회원권이 안정적인 축재 또는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한정된 공급에 비해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둘째는 과세기준이 되는 기준시가가 오름에 따라 세부담이 커지면서 매도시기를 놓친 회원권 보유자가 좀더 오를 때까지 팔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매물이 줄어들어 호가를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주5일 근무제 도입이 크게 확산되고 골프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사회환경과 연중 골프장 이용이 최고조에 이르는 가을시즌을 앞두고 있다는 계절적 요인 등도 '사자'세의 증가를 점치게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기준시가는 97년 7월1일 고시 때에 비해 가격수준이 101%에 도달, IMF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회원권의 평균가격도 1억40만원으로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가장 비싼 골프장은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로 2월 고시보다 17.8% 오른 5억3,000만원인 반면 경기 가평의 리츠칼튼CC 구(舊) 회원권은 1,800만원으로 가장 쌌다.
박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