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교수 자택 압수수색에 '불쾌'

미즈메디ㆍ한양대 등 동시다발 수색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특별수사팀 소속 수사관들이 12일 오전 관련 증거와 수사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황우석 교수 자택을 비롯해 2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황 교수 자택에는 이날 오전 8시57분께 검찰수사관 2명이도착, 1시간30여분간 압수수색을 했다. 이들 수사관이 초인종을 누르자 처음에는 응답이 없다가 수차례 초인종을 누르며 "서울지검에서 왔다. 검찰청에서 왔다"고 말하자 2분정도 뒤 부인으로 추정되는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렸다. 자택에 있던 황 교수는 무표정한 얼굴로 거실 한 쪽 구석에 서 있다 수사관과함께 취재진이 현관문 안으로 몰려들자 불쾌한 표정을 짓기도 했고, 왼쪽 아랫입술이 부르터 그 동안 심신이 피로했음을 나타냈다. 황 교수는 오전 10시께 이들 수사관의 보호를 받으며 수행원과 함께 지하주차장으로 가 테라칸 승용차를 타고 기자회견이 열리는 프레스센터로 향했다. 수사관은 오전 10시30분께 노트북 1대와 해명자료, 관련자 인터뷰가 담긴 서류,수첩, 데스크톱 컴퓨터 등 2박스 분량의 압수품을 들고 황 교수 자택을 나섰다. 한 수사관은 "노트북은 황 교수가 기자회견에 갖고 가려는 것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한양대 의과대학 제1의학관 3층의 윤현수 교수 연구실에도 수사관 2명이 오전 9시께 압수수색을 했다. 윤 교수는 압수수색 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출근중이다"라고 말했지만 모습을나타내지 않았으며, 연구원으로 보이는 학생 3∼4명이 수사관에게 "연락도 없이 갑자기 왜 왔느냐"며 가볍게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미즈메디 병원에는 수사관 10여명이 오전 8시50분께 도착했으며 별관의 노성일 이사장 집무실, 리서치센터를 압수수색했다. 노 이사장은 압수수색 도중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병원 노우병 행정부원장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따로 준비할 것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고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50분까지 데스크톱 컴퓨터 15대, 노트북 2대를 압수했으며 "오후에 다시 오겠다"고 말한 뒤 일단 철수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노 이사장의 아파트에는 수사관 2명이 오전 8시30분께 도착했는데 집안에는 노 이사장의 부인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 1명은 1시간 정도 압수수색을 벌인 뒤 오전 9시35분께 007가방을 들고나오며 "관련 서류를 갖고 먼저 사무실(서울중앙지검)로 돌아간다. 다른 1명이 더수색한 뒤 정리하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전 10시5분께 남은 수사관 1명이 노란 서류봉투와 `MBC프로덕션'이라는로고가 찍힌 비디오테이프 등을 쇼핑백에 들고 나왔고 "더 나올 게 없다. 디지털카메라로 사진 몇장을 찍었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안규리 교수의 아파트에는 남녀 수사관 2명이 오전 9시5분께 도착했지만 안 교수가 집을 비워 문을 열지 못해 압수수색이 늦어지다 낮 12시13분께 남자 2명이 문을 열어준 뒤 진행됐다. 앞서 이들 수사관은 "안 교수와 연락을 했는데 `다른 사람을 대신 보내겠다. 집을 압수수색해서 나올 게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안 교수의 아파트에 오기 전 서울대병원 안 교수 연구실에 들렀지만 역시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지 못했다. 안 교수는 이날 아침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언론과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황 교수가 난자 제공한 여성에게 돈을 줬다'는 보도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따라 한 것이고 보건복지부에 이미 진술서도 냈다"고 해명했다. 서울대 수의대에는 오전 8시50분께 수사관 15명이 이사용 플라스틱 박스 4개를가져와 강성근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5층과 황우석, 이병천 교수의 연구실과 실험실이 있는 6층에서 관련자료를 낮 12시20분께까지 압수했다. 검찰은 데스크톱 컴퓨터 4대와 서류를 압수했고 작년 1월 줄기세포의 오염사고가 났다는 수의대 가건물에서도 박스 1개 분량의 서류를 압수해 갔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경기도 안양시 김선종 연구원의 집을 압수수색, 서류뭉치가 담긴 쇼핑백 1개와 컴퓨터 본체 1대를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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