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북정상회담] 경의·동해선 정기운행 될까

■ 남북 교통망 구축 어떻게<br>인프라 이미 구축…北동의땐 연내 가능<br>도로·항공로 등 활용폭 확대여부도 관심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지난 5월 시험운행에 성공한 경의선과 동해선의 정기운행이 가능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남북 간에 이미 연결된 도로와 항공로 등의 활용폭이 확대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5월 경의선 개성역~문산역 구간과 동해선 금강산역~제진역 구간이 연결되면서 남북 간 철도의 정기운행을 위한 인프라는 이미 갖춰졌다. 경의선과 동해선을 통해 남북 간 열차가 오간 것은 각각 56년, 57년 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시험운행 이후 아직까지 경의선과 동해선의 정기운행을 위한 논의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남북 철도의 정기운행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건교부는 북측이 동의하면 올해 안에라도 정기운행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5월 열차 시험운행 때 “북측의 의지만 있다면 올해 하반기에 남북 철도 개통이 가능하다”고 말했었다. 남북 정상이 철도의 정기운행에 합의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크다. 일단 개성까지 정기열차가 운행되면 개성공단의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서울~평양 노선이 열리면 저렴한 철도를 이용해 남북 간 교역물량을 운송할 수 있다. 나아가 한반도종단철도(TKR)가 러시아횡단철도(TSR)나 중국횡단철도(TCR) 등 대륙철도와 이어진다면 한반도가 해양과 대륙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하게 돼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의 도약이 한층 가시화할 전망이다. 코레일이 추진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제열차 운행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서울~평양~중국 베이징을 잇는 철도노선을 통해 올림픽 응원단 등을 실어나를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변현진 코레일 남북철도사업팀장은 “현재 중국 측과는 협의가 이뤄진 상태며 북한의 협조만 얻는다면 올림픽 열차의 운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철도 외에 항공로와 도로 등 이미 연결된 교통망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2000년 남북 직항기가 뜨면서 남북 간 하늘길이 열렸으며 2003년에는 동ㆍ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임시도로 통행에 잠정 합의하면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왕래가 육로를 통해 가능해졌다. 건교부는 현재 남북 간 항공 전세기를 운항할 때 서해상으로 나갔다가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는 ‘ㄷ’자형 항로를 직선 항로로 변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건교부 남북교통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철도 연결과 함께 항공협력 문제, 임진강 수해방지 대책 등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북 간 교통망이 안정적으로 확충되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남북 간 교류를 위해서는 항구적인 군사보장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북한 군부가 쉽게 합의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약 3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북한 철로 개선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도 문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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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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