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임금협상 완전 타결

파국 대신 타협 택했다<br>노사, 피해최소화 의지…'상생'기틀 마련 <br>노노갈등 후유증 여전해 향후 파장에 주목

현대자동차 임금협상이 타결된 26일 노조원들이 울산공장 본관앞에 마련된 천막농성장을 철거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갖은 우여곡절끝에 올 임금협상을 완전 타결지었다. 이번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는 사측 제시안에 대한 노조원들의 수용 여부는 물론 현 노조 집행부를 향한 사실상 신임 투표의 성격이 짙었다는 점에서 결국 노조원들이 ‘안정적 노사관계’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올 노사협상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회사와 노조가 공히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임으로써 비록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노사 상생’의 기틀을 점차 다져 나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번 협상은 노조내 각 계파간 이기주의가 만연, 노사협상을 권력투쟁의 장으로 전락시키는 바람에 노조내부에서 심각한 노노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이 같은 노노갈등은 현대차가 지향하는 전향적 노사관계 정립에도 절대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어 노조 세력재편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최초의 심야근무 철폐=지금까지 자동차 업계는 주ㆍ야간 2교대 근무체제로 인해 새벽근무가 보편화 돼있다. 주ㆍ야간 각각 10시간의 근무형태로 인해 새벽에 출근하고 새벽에 퇴근하는 형태다. 하지만 이번 임금협상을 통해 근무시간을 총 3시간 줄임으로써 이 같은 폐단이 사라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1월부터 이 같은 ‘주간연속 2교대제’를 전주공장부터 시범 실시하고 내년 9월에는 전 공장에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 제도시행으로 빚어질 물량감소를 만회할 수 있는 협의에 조만간 나설 예정이다. ◇노사상생 기틀 마련=노사는 이번 협상을 통해 ‘산별 중앙교섭’ 문제와 ‘주간연속 2교대제’와 관련, 상호 양보를 이끌어 내 노사가 상생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 회사측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노사간 최대 쟁점사항이었던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해 당초 노조가 내년 1월부터 전면실시를 주장한 반면 사측은 최대 30%의 물량 감소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사측이 ‘현재의 생산물량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노사합의로 마련한다’는 타협점을 내고 노조도 자신들의 요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사측 제시안을 받아들이는 ‘윈-윈’방안을 선택해 올 노사협상 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산별중앙교섭 문제도 금속노조측의 반대에도 불구, ‘중앙교섭 의제 재설정 이후 산별 교섭에 참여한다’는 절충안을 노사모두 받아들여 타결을 이끌어 냈다. ◇심화된 노노갈등은 불씨로 남아=이번 협상기간동안 현 노조 집행부에 반대하는 현장 재조직들의 잠정합의 부결운동은 표면적으론 노사합의안이 미흡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현 집행부 퇴진을 염두에 둔 노조내 권력투쟁 양상이었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지금까지 잠정합의안 부결운동이 종종 벌어지곤 했지만 이번처럼 노조집행부의 신임 여부를 겨냥한 조직적인 부결 운동은 없었다는 점에서 향후 노노갈등이 한층 증폭될 개연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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