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FBI] Y2K테러 비상

FBI는 2000년을 앞두고 종교집단, 극우세력, 테러단체들이 세기말 혼란을 틈타 대규모 폭동이나 테러행위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모든 종류의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비상대책반을 출범시키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당국은 아직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백인 극우세력이나 종교집단 등이 「예수의 재림」, 「아마겟돈의 싸움」 등을 내세우며 폭력사태를 자행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FBI의 고위관리는 최근 의회증언을 통해 『밀레니엄과 관련된 특정한 국내집단의 폭력행위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가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백인 극우세력에 의한 이른바 「증오범죄」의 창궐이다. 인류 최후의 선과 악의 싸움인 아마겟돈을 인종간 문제로 해석해 유태인이나 유색인종, 이들을 보호하는 연방정부를 상대로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 97년 집단자살극을 벌였던 「천국의 문」등 미국내 광신도 집단은 2000년이야말로 자신들이 어떤 형태로든 역사에 기록을 남겨야할 시점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반미성향의 게릴라 집단이 연방정부가 Y2K 오류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테러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FBI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 폭넓은 정보 수집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주요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특별경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내달초 Y2K에 따른 비상사태를 포함해 사이버 전쟁의 대비책을 주제로 한 특별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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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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