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사 경영진 부침 심하다

보험사 경영진 부침 심하다 두달간 20명교체 대부분 비전문가 영입 지난해부터 일부 보험사들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최근 두달 동안 대표이사를 포함, 20여명의 경영진이 교체되는 등 부침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전문성이 요구되는 보험사 경영에 경험이 전혀 없는 인사가 배치되는 등 파격적인 인사가 적지 않아 보험경영의 비전문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비전문가가 오히려 경영혁신을 일구어낸 선례도 적지 않지만 업계 전체가 위기에 처한만큼 '매니지먼트 리스크'를 자초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보험 비전문가 대거 영입=지난해 6월 지급여력비율이 기준에 미달돼 '충격'을 받았던 흥국생명은 지난해 10월 박용옥 사장을 퇴임시키고 유석기 사장(전 안양케이블 TV사장)을 선임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경영 전반을 총괄했던 이창호 전무도 회사를 떠났고 외환은행 상무를 지낸 조병훈씨가 올초 신임 전무로 영입 됐다. 자본확충에 부심하고 있는 대신생명에도 최근 임원진 교체가 잇따랐다. 지난해 10월 최경국 전 사장을 대신해 대신증권 출신의 김홍윤 전무가 대표이사로 경영을 맡게 됐고 대신정보통신 사장을 겸했던 이재원 전 회장은 지난달 20일 한국은행ㆍ한미은행을 거친 송병익씨에게 회장 취임 3개월만에 회장직을 넘겨줬다. 이밖에 SK생명은 지난해말 강홍신 전 SK㈜ 재무본부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 박원순 대표와 함께 2인대표 체제를 구축했고 ING생명도 지난달 윤인섭 사장 퇴임으로 대표이사 사장이 요스트 케네만스씨로 교체됐다. ◇보험사 특성 무시하면 위험=보험사 경영진의 잇단 교체와 관련 우려되는 점은 보험업의 특성상 경영진이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춰야함에도 불구하고 수십년동안 다른 업계에서 종사해온 '비전문가'가 영입되는 사례가 있다는 것. 대주주 또는 모회사의 '입맛'에만 맞는 인사가 경영을 맡게 될 경우 최근의 경쟁 구도하에서 오히려 경영 실책을 빚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보험을 모르는 임원들은 몇 년 동안 '얼굴마담'으로 자리만 지키다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손보사 임원도 잇단 물갈이=한편 손보업계는 내부 구조조정 차원에서 일부 회사들이 임원수를 대폭 줄였다. 국제화재가 올초 비상임이사를 포함해 13명에 달했던 임원수를 5명으로 줄이는 파격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했고 이에 앞서 대한화재도 지난해말 14명의 임원중 5명을 방출한 바 있다. 경영개선요구를 받은 상황에서 오는 10일 임시주총이 예정된 제일화재는 곽병화 현 대표이사 후임으로 김우황 전 내쇼날프라스틱 사장이 내정된 상태. 이와 함께 현 최대 주주인 김영혜씨가 신임 이사로 내정돼 있어 임시주총을 전후해 제일화재의 경영 구도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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