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세제·금융혜택 등 구체적 지원책 없어/육성대상·투자재원 조달방안도 제시 안해정부의 정보통신산업 집중 육성의지 표명과 관련, 정보통신주의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는 2000년까지 1조9천8백억원을 투자, 소프트웨어와 영상산업을 비롯한 정보통신산업을 선진 7개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의욕적인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보통신산업은 미래 성장산업으로 부각되며 주식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분야여서 김대통령의 강력한 의지표명이 호재로 부각, 15일 정보통신주들이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으나 지속적인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의 정보통신산업 육성의지가 관련기업의 주가를 한단계 상향시킬 것이라고 보는 측에서는 이번 조치가 정보통신부나 통상산업부, 과학기술처 등 부처 단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정부 전체의 중요 정책과제로 제기된 것을 눈여겨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관련 부처에서는 초고속전송망 건설과 교육정보화 방안, 통합방송법 제정 등 정보통신산업 육성을 위한 각종 계획들이 나왔으나 부처 차원에 그쳤고 정부의 통합적인 의견이 제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이 정보통신산업 육성이라는 일관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돼 정보통신기업들은 앞으로 각종 금융과 세제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정부가 정보통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참신한 내용이 없어 정보통신주가 재차 투자자들에게 부각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으나 구체적으로 정보통신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세제와 정책·금융상의 혜택과 관련된 사항은 빠져 있기 때문이다.
또 정보통신산업 중 어떤 분야를 집중 육성할지도 이번 정부 육성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오는 2000년까지 정보통신산업에 투자할 재원 2조원을 정부가 조달할 것인지, 민간출연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해지지 않았다. 즉 장밋빛 비전은 있으나 이를 실현시킬 구체적 실행방안은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대우경제연구소 전병서연구위원은 『지난 14일 발표된 정부의 정보통신산업 육성방안에는 새로운 내용이 없어 주식시장에서 정보통신주를 테마주로 재부각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정보통신 산업을 정부의 종합된 정책과제로 인식시켜 정보통신주의 주가에 강한 하방 경직성이 부여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정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