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권 '자격증 따기' 붐

최근 사회 분위기가 경쟁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는데다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자격증 획득을 위한 열풍이 불고 있다.월드컵 이후 히딩크식 경영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경영자들의 '멀티플레이어 직원' 선호경향이 뚜렷해지고 은행간 인수합병이 진행됨에 따라 금융맨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금융관련 종사자들의 자격증 획득 욕구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 은행원, 멀티플레이어가 돼라 은행권에서 선호하는 금융 관련 자격증은 금융자산관리사(FP), 2종 투자상담사, 신용분석사 등이다. 최근 개인자산관리서비스(PBㆍPrivate Banking)가 유망 분야로 인정받으면서 고객 자산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은행원들이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은행원들 사이에서는 어학뿐 아니라 금융 전반과 자산운용에 대한 공부와 자격증 취득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우리은행에 근무하는 이재환(34)씨는 "최근 신용분석사 자격증을 획득했으며 현재는 어학자격증인 토익ㆍ탭스 등을 준비 중"이라면서 "대부분 직원들이 자격증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회사도 '자격취득 성공사례 수기공모'를 실시하는 등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라며 자격증이 경쟁사회의 생존 무기임을 강조했다. ▶ 증권가, 필수과목 끝 선택과목 시작 증권가의 경우 은행가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자격증 바람이 일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송치호 과장은 "2종 투자상담사 자격증은 없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대부분 신입 사원들도 갖고 있다"면서 "노는 것, 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만 자신의 경쟁력 확보와 업데이트를 위해 또 다른 고급 자격증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하나둘 늘어간다"며 은행권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설명했다. ▶ 학원 수강생 늘어 이러한 열기 속에 자격증 관련 학원이나 교육기관에는 수강생들이 늘고 자격증 관련 시장의 전반적인 확대가 예상돼 업계는 시장 선점을 위한 발 빠른 대응으로 분주하다. 금융 관련 자격증 교육전문업체인 'FRM 코리아'의 임웅순(39) 대표는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토요 강좌를 개설했는데 예상보다 수강생이 많이 몰렸다"면서 "경쟁사들도 토요 강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온라인 수강생은 오프라인보다 더 많은 증가세를 보여 전반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즐거워했다. 종로에 있는 한 학원의 상담 담당자는 "중년 아저씨들도 책을 들고 공부하러 나온다"며 "금융회사에 다니지만 퇴직 후를 생각해 부동산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문의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 PB(Private Banking) 은행이 고객에게 예금관리에서 재테크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기존의 은행업무와 함께 고객의 세무관리, 법률상담, 증권정보, 부동산 투자상담 등 돈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포함한다. 민동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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