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보험업계 M&A 협상 '삐걱'

대한화재, 적정 가격 놓고 견해 차이 커…다음다이렉트는 마땅한 매수자 못 찾아

보험업계에서 진행 중인 인수합병(M&A) 협상이 매각가격에 대한 견해 차이 등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화재 매각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가격을 놓고 시각차가 워낙 크고 다음다이렉트의 경우 아직까지 마땅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화재의 대주주인 대주건설과 칸서스파트너스는 적정 매각가격을 놓고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건설은 매각가격으로 4,000억원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칸서스 측에서는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과 펀드 등이 예비 협상자로 대기하고 있지만 대주건설이 요구하는 가격을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대주건설은 당초 대한화재의 인수가격에 본사 사옥의 가치(1,500억원)도 포함됐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경우 매각가격으로 4,000억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주건설이 서륭D&C의 자산유동화증권 350억원 대지급 문제로 한국투자증권과 분쟁을 겪으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자 매수자 쪽에서는 ‘자금사정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 아래 가격을 낮출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주건설은 지난주 말 대한화재 매각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이 같은 입장 차이 때문에 협상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다이렉트도 마땅한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뮌헨리가 다음다이렉트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보험을 주력으로 삼는 뮌헨리가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프랑스 보험사 악사(AXA)가 다음다이렉트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루머도 나오지만 악사는 교보악사보험의 증자(1,000억원)를 결정한 만큼 중복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화재와 다음다이렉트 모두 대주주들이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매각을 위한 걸림돌이 많아 새 주인을 찾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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