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우석 교수, 그는 누구인가

'과학기술 최고훈장'에서 '사이언스 논문 철회'까지

서울대 황우석교수가 16일 오후 서울대 수의과대학 3층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연구실을 나서고 있다.서울=연합뉴스

황우석 교수는 1952년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났다. 대전고와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임공임신학을 전공, 수의학 석사(1979), 박사(1982)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4년 일본으로 건너가 2년간 홋카이도대학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면서 가축 번식기술을 익힌 후 동물의 유전자 조작과 인공번식을 연구했다. 1986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그는 1999년 2월 한국 최초로 체세포 복제젖소(송아지) `영롱이'를 탄생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때부터 그는 국가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황 교수는 같은 해 3월 복제한우 `진이'의 탄생을 발표하면서 동물복제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인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세계적 과학자로 명성을 얻은 것은 2004년 2월 사람의 체세포를 난자에 이식해 만든 복제 배아(胚芽)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발표한 다음부터다. 당시 정부는 황 교수에게 과학기술인 최고훈장인 창조장을 수여했다. 그는 이후 2005년 5월 척수마비와 파킨슨씨병, 선천선면역결핍증을 앓고 있는환자 11명을 대상으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당시 이 같은 연구성과는 난치병 치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세계 과학계를 흥분시켰고 우리 정부는 그의 연구성과를 실제 난치병 치료에 응용할 수 있도록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출범시켰다. 이 같은 세계적 열광을 등에 업고 황 교수는 올해 8월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를 탄생시켰다는 내용을 네이처지에 발표하는 기염을 토했다. 황 교수는 평소 특유의 화술로 사람들을 휘어잡곤 했다. 연구성과를 발표할 때도 특유의 비유법으로 언론과 국민의 주목을 이끌었으며 정.관계와 언론계 등에 걸쳐 폭넓은 친분을 과시했다. 하지만 2005년 5월 사이언스지에 보고했던 배아줄기세포의 실체에 '중대하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스스로 사이언스에 논문 철회를 요청함에 따라 그간의 명성이 땅에 떨어지게 된 것은 물론 세계 과학계에서의 입지도 물거품이 돼 버릴 처지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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