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부동산 버블’ 논쟁 다시 가열

11월 신규주택 판매량 11.3% 급락따라<br>CNN머니 여론조사서 하락 전망 우세<br>포천지는 상승 전망…부유층도 낙관적



연말로 접어들면서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부동산 시장의 ‘버블 붕괴’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내년에 부동산 버블이 터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 하면 최근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내년에 부동산 버블 터진다= 미 상무부 23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신규주택판매는 전달보다 11.3% 하락한 124만5,000호에 불과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131만호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또 새집 판매가 크게 감소하면서 주택 재고도 급증, 11월 신규주택재고는 3.3% 늘어나 사상 최대치인 50만3,000호로 나타났다. 신규주택 평균 가격도 전달보다 9,600달러 하락한 22만5,200달러를 기록했다. 미츠비시 뉴욕 지점의 엘렌 비슨 제트너 이코노미스트는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모기지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주택 판매가 더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머니가 24일 미국인 1만5,23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17%가 내년 부동산 가격 폭락을 예상했으며 31%는 완만한 하락세를 전망했다. 나머지 31%는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응답했고 부동산 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은 21%에 불과했다. 전국주택건설업협회(NAHB)의 데이비드 시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중산층 가정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평균 능력을 나타내는 척도인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주택구매력지수가 지난 10월 14년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며 “주택 구입능력에 구조적 차원의 하향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일시적 현상= 미국의 금리 인상 랠리가 내년 중 종료되면 모기지 금리의 상승 추세가 둔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여전하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근 무디스의 자회사인 이코노미 닷컴과 집값 평가기관인 피서브 CSW의 조사 결과 내년에도 미국 주택 가격이 평균 7% 상승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 지역 100곳 중 무려 83개 지역의 집값이 내년에 오를 것으로 점쳤다. 또 PNC 파이낸셜서비스그룹이 온라인 시장조사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에 의뢰해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부자들은 최소 5년동안 부동산 버블 붕괴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간 15만달러의 소득이나 50만달러의 투자 자산을 가진 부자 1,458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73%는 향후 5년동안 부동산 가격이 두 자릿수대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같은 기간동안 부동산 가격이 2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도 31%나 됐다. 하락 추세를 점친 비율은 7%에 그쳤다. 주택 건설업체인 호브내니언 엔터프라이즈의 애러 호브내니언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도 주택 가격은 오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끝나간다는 것이 부동산 시장에는 좋은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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