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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관급, 능력·공직연속성 고려 인선 '합격점'

■ 이명박 정부, 장차관급 26명 인사<br>신재민·이봉화 차관외 1급 공무원 전원 승진<br>서울·경기 4·영남 6·호남 7명 '출신지 안배' <br>일부 부처 장관 공백상태서 임명 논란 예상


장차관급, 능력·공직연속성 고려 인선 '합격점' ■ 이명박 정부, 장차관급 26명 인사신재민·이봉화·이병욱 차관외 21명 내부승진서울·경기 4, 영남·충청 7, 호남 8명 지역안배일부 부처 장관 공백상태서 임명 논란 예상 온종훈 기자 ojh@sed.co.kr 29일 발표된 새 정부의 첫 차관인선은 앞서 청와대 수석과 장관 인선이 능력보다는 ‘성향’이 우선 고려됐던 것과 달리 ‘능력’과 ‘공직의 연속성’이 강조된 비교적 순조로운 인선이라는 평가다. 문화부 차관에 임명된 신재민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과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각 부처의 1급 등으로 있던 직업 공무원 출신들이 대부분 정무직으로 수직 승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했다고는 하나 여성부, 환경, 통일부, 보건복지 등 일부 부처의 경우 장관이 없는 상태에서 차관이 임명되는 선후가 바뀐 왜곡된 인선은 두고두고 논란거리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 능력 우선 중요시= 이날 차관인사는 직업 관료를 중심으로 했다. 청와대는 “대부분이 현재 관료이거나 과거 정부에서 고위 관료를 지냈던 경험을 가진 인재를 발탁해 정부 조직 개편과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다소 불안해 하던 공무원 조직의 안정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임 장관 후보들과 사전에 조율 작업을 벌여 장ㆍ차관들간의 팀워크를 유지하는데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우선 장관급으로 평가받는 국무총리실장의 경우 외교통상부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발군의 능력을 인정받은 조중표 제1차관이 발탁됐다. 한승수 신임 총리의 최우선 화두가 ‘자원외교’에 있는 만큼 외교 부분에서 역량이 있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평가다. 경제 사령탑 역할을 맡을 기획재정부는 예상대로 최중경 전 세계은행 이사가 임명됐다. 최 신임 1차관은 국제금융 부분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으며, 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일하면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호흡을 맞춰 왔다. 2차관은 고려대 출신인 이창호 통계청장이 유력했지만 막판 배국환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으로 바뀌었다. 지식경제부에서는 자원 외교쪽에 밝은 이재훈 현 2차관이 유임됐다. 1차관은 임채민 현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정책조정실장이 임명됐다. 임 신임 차관은 국내 연구개발(R&D) 체계를 혁신한 주역이다. 행시 24회의 선두주자로 이전부터 승진 예상자로 꼽혀 왔다. 민간에서는 신재민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등이 예상대로 발탁돼 관료 출신들과의 호흡을 맞추게 됐다. ◇지역 안배 고려= 이번 인사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지역 안배다. 장관과 청와대 수석, 주요 사정 라인 인사가 대부분 영남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비판이 인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 출신지를 보면 서울ㆍ경기가 4명, 영남이 6명, 충청이 6명, 호남이 7명 등으로 짜여졌다. 특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동생으로 광주 출신인 박종구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나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 등 참여정부에서 승승 장구했던 인물들이 현 정부에서도 계속 요직을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이번 인사는 그러나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장관이 없는 상태에서 차관을 임명함에 따라 정부 조직 운영이 일정 부분 파행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도 이런 점을 의식해 국정공백 상태를 더 이상 두기 힘들기 때문에 부득불 차관인사를 먼저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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