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 혁신·경쟁력제고 「밑거름」 되길/남영태(특별기고)

한국증권거래소는 지난해 주가지수선물시장을 개설한데 이어 오는 7월 7일 주가지수옵션시장을 개설함으로써 파생상품시대의 성숙단계에 진입하게 됨은 물론, 명실공히 국제 증권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구비하게 되었다. 이는 선물거래에 비해 주가하락의 위험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감히 금융혁신이라 일컬을 수 있다.오늘날 세계금융시장은 WTO체제출범으로 국가간 자금이동의 장벽이 완화되거나 철폐되고 있다. 또한 OECD가입에 따라 국내적으로 금융시장의 규제완화, 외국인에 대한 주식투자한도의 대폭확대 등으로 환율, 금리 및 주가의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한국증권거래소는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이 주가변동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 인식하여 주가지수선물에 이어 주가지수옵션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주가지수옵션거래 도입의 의의는 국내금융기관이나 투자자들이 국내외 금융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데 있다. 옵션거래는 주가변동위험을 저렴한 비용으로 관리할 수 있고 특히 현물, 선물 또는 옵션과 연계한 고도의 다양한 투자기법을 통해 투자자가 원하는 다양한 위험·수익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어 투자자들의 수익성을 높여준다. 또 국내금융기관들의 경우 이를 통해 다양한 투자경험을 쌓을 뿐 아니라 효과적인 금융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돼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하겠다. 또한, 주가지수옵션은 주가변동에 대한 보험적기능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가 안심하고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간접적으로 자본조달시장인 발행시장의 기능을 보완하고 나아가 유통시장의 주가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옵션거래는 주식은 물론 선물거래에 비해서도 투자금액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선물거래에 비해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가 비교적 쉽다. 또 연계거래를 통해 복잡한 투자전략을 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물과 같이 단순히 옵션의 매도 또는 매수만을 통해 시세변동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이러한 점에서 옵션은 여타 금융상품에 비해 상당히 매력적인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유용한 자산운용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처럼 주가지수옵션의 도입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지만 이를 위해서는 옵션거래의 순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하되,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제도적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적절한 시장관리가 병행돼야할 것이다. 이를 위해 증권거래소는 어느 한 시장의 가격급변으로 인한 다른 시장에의 파급효과를 사전에 방지하는 가격안정화장치는 물론 일시적 과도한 주문불균형에 따른 시장교란을 방지하기 위한 프로그램매매 공시를 강화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주식과 관련한 선물·옵션의 불공정거래를 효율적으로 감시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증권거래소는 불공정거래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적출하기 위해 세 시장을 연계한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외국의 사례를 조사·분석하여 국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을 발굴함과 동시에 각 유형별 감시기법을 꾸준히 개발하여 왔다. 특히 세 시장의 호가정보와 매매체결결과의 실시간 제공, 차익거래상황 등의 공시로 시장의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국제적인 표준에 맞춰 선물·옵션 포트폴리오 기준증거금제도를 채택하고 결제시한을 매매체결일의 익일로 단축하는 한편 고객 일일정산이익의 인출 및 선물과 옵션의 거래제도일치 등 제도의 합리화를 도모했다. 주가지수옵션시장도입의 의의를 살리고 성공적으로 시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투자자들이 옵션에 대한 이해와 자기판단에 따라 투자하고 거기에 책임을 지는 올바른 투자자세가 선행돼야할 것이다. 또 옵션거래는 투기성이 강한 상품이라는 단순한 사고방식대신에 과학적, 전문적인 투자방법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시장에 참여할 때에만 투자자에게 유용한 자산관리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과 같이 주식시장·선물시장 및 옵션시장을 하나의 시장 『One Market』으로 인식해 마련된 제도를 조화롭게 운영할 경우 주가지수에 이어 통화, 금리에 대한 선물·옵션의 도입이 가속화돼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일대혁신을 가져오는 기폭제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증권거래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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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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