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형 판매시설 경매 부진

권리관계 복잡해 '외면'…감정가 26%에 낙찰도

울산 남구 달동 옛 올림푸스백화점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수백억원을 넘는 대형물건들이 잇따라 경매에 부쳐지고 있지만 감정가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낙찰되는 등 쉽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21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20일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건영옴니백화점이 최초감정가 369억7,000만원에서 2회 유찰된 236억6,000만원에 경매에 나왔으나 매수자가 없어 유찰됐다. 7월19일 첫 경매 이후 내년 1월17일에 3회 유찰가격인 189억여원에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수백명에 달하는 기존 임차인의 명도문제 등으로 인해 다음 회차에서의 낙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27일에는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대백쇼핑이 최초감정가 399억4,152만원의 49%인 195억7,121만원에 경매될 예정이다. 10월과 11월 유찰되고 3번째로 경매에 부쳐진다. 울산 최초의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중구 옥교동)도 내년 1월11일 최초감정가 258억7,211만원보다 67.23% 하락한 84억7,777만원에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이미 4차례의 유찰과 1번의 변경과정을 거쳐 14일 재차 경매에 부쳐졌으나 또다시 유찰됐다. 이처럼 대형 판매시설들이 연이어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권리관계의 복잡성, 수많은 임차인과의 명도협의 등 일련의 문제해결 과정이 만만치 않아 응찰자를 찾기 힘들어 감정가의 50% 이하 수준에서 낙찰되고 있다. 부산 지역 경매사상 역대 최고 감정가(508억6,494만원)를 기록했던 부산 진구 범천동의 이지벨백화점은 감정가의 26.56%에 불과한 135억원에 낙찰됐다. 울산 남구 달동 옛 올림푸스백화점도 낙찰가율이 감정가 346억8,282만원의 51.2%인 177억5,900만원 그쳤다. 이영진 디지털태인 부장은 “최근 롯데마트ㆍ이마트ㆍ삼성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쟁적 출점,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영업난 심화 및 복합테마상가의 분양저조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형 판매시설의 경매가 증가했다”며 “이 같은 복합요인이 줄어들지 않는 한 당분간 지금과 같은 대형 판매시설의 경매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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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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