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이 33년만에 4일부터 무료로 개방된다.
서울시는 "어린이대공원 입장료를 폐지하는 도시공원 조례가 추석 연휴를 앞둔 4일 공포됨에 따라 공원 개장 이후 33년 만에 대공원을 무료로 개방하게 된다"고 1일 밝혔다.
다만 놀이동산, 동물 공연장, 돔 아트홀(청소년 대중음악 공연장), 곤충 전시장, 코끼리 공연장, 테니스장 등 지금도 별도로 돈을 받고 있는 시설은 유료시설로 유지된다.
시는 무료 입장 시 우려되는 공원 내 안전문제 등과 관련, 보안등과 현재 운영 중인 비상전화기 및 관리용 CC(폐쇄회로)TV를 확충하기로 했다.
또 공원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순찰조도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추경 예산에 25억 원을 반영, 공원 접근성 개선을 위해 진출입구 3곳을 추가 설치하고 공원 주변 담장과 울타리도 공원 관리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철거하거나 목재 울타리로 바꾸기로 했다.
시는 또 현재 오전 5시∼오후 10시인 개방시간도 단계적으로 확대, 1년간 모니터링 기간을 가진 뒤 내년 10월부터는 다른 공원들처럼 24시간 개방할 방침이다.
시는 아울러 무료 개방을 기념, 10월 한 달간 추석맞이 민속놀이 한마당, 세계 곤충 체험전, 로봇 전시장, 국산 캐릭터 축제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어린이대공원은 73년 5월 5일 동양 최대 규모의 위락공원으로 개장해 가족 나들이, 소풍, 백일장 등의 단골 장소로 사랑 받았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서울대공원,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이 등장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시 관계자는 "수익자 부담 원칙과 시세입 증대 논리에 어린이대공원 무료 입장화가 표류했으나 오세훈 시장이 역점 추진하는 `열린 공원 만들기' 정책의 일환으로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