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은 일찍부터 러시아의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유라시아 투자를 직접 챙길 만큼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4월에도 디지털가전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7월 카자흐스탄 LG상사 유전개발 현장과 LG전자 공장을 방문하는 등 방문횟수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LG의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해외 공장의 기공식 및 준공행사에 모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신흥시장인 러시아에 대한 구 회장의 관심이 각별하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도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러시아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공장 준공식에 앞서 LG전자ㆍLG화학ㆍLG상사 등 계열사 현지법인 및 지사장들에게 러시아 사업전략을 보고받고 사업현황을 점검했다.
구 회장이 유라시아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러시아 시장이 신흥 거대시장이자 최근 LG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자원개발사업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LG 입장에서는 유라시아 시장을 단순한 생산 및 판매기지가 아니라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는 곳으로 판단한 듯하다.
업계에서는 LG의 러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다각적 노력이 러시아 정부로부터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그레만 그레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보리스 그로모프 모스크바 주지사 등은 물론 차기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로 내정된 발레리 수히닌 주한 러시아 공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