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디지털 가전시장 '불꽃경쟁'

삼성ㆍLGㆍ대우등 "시장선점" 50% 가격파괴 공세'불붙기 시작한 디지털 가전시장을 선점하라.' 삼성ㆍLGㆍ대우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가 보급 초기단계인 디지털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격을 50%까지 낮추는 한편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정부도 초기시장 확대를 위해 특소세 인하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특히 일본업체들도 2002년 월드컵 특수를 잡겠다며 적극 공세에 나서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초기시장 선점과 수요 확대를 위해 가격을 원가이하로 끌어내리는 강도높은 '가격 드라이브'정책에 나서기로 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중에 LCD(초막막액정표시장치) TV를 장착한 '인터넷 디오스' 냉장고를 990만원대서 500만원으로, 1,200만원이 넘는 40인치 벽걸이TV를 500만원~600만원으로 낮춰 출시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700ℓ급 아날로그 냉장고가 300만원, LCD TV 250만원 정도여서 디지털 제품으로 대체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시기에 300만원대 43인치 LCD 프로젝션TV, 600만원대 50인치 제품 을 내놓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는 기존제품의 절반에 불과한 가격인데다 두께도 크게 줄어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밝혔다. 대우전자도 곧 300만원대의 36인치 브라운관 방식 디지털TV를 내놓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32인치 아날로그 TV 가격이 150만~200만원"이라며 "디지털 셋톱박스도 내장돼 있어 오는 9월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면 혼수용ㆍ이사철 대체 수요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가격부담을 깨는게 디지털 가전시장의 숙제"라며 "경영에 부담이 되더라도 원가이하 까지의 경쟁도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최근 32인치 브라운관 방식의 디지털TV, DVD(디지털다기능디스크) 플레이와 TV를 결합한 DVD 비전을 내놓았고, LG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7.8㎝ 두께의 벽걸이TV(PDP TV), LCD 화면을 채용한 디지털 디오스 냉장고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정부지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벽걸이 TV(PDP TV)'의 특소세 (15%)에 잠정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경우 소비자가격은 17% 정도 낮아진다. 또 산자부는 7월까지 '디지털 제품별 시장동향과 정책지원 방향'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기로 하고 산업연구원ㆍ가전3사와 공동작업에 들어갔다. 일본 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JVC는 JVC코리아를 통해 적극적인 디지털 제품 판촉활동을 펴고있고, 파나소닉은 다음달 한국법인(내셔널파나소닉코리아)를 세운다. 소니코리아는 디지털TV를 비롯한 디지털제품과 노트북에 대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오는 2003년까지 벽걸이TV 가격을 1인치당 1만엔(10만7,000원) 이하로 낮추는 활동에 들어가 한국업체와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업체들의 이 같은 경쟁은 시장의 급속한 확대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국내 디지털 TV시장의 경우 보급 원년인 지난해 16만5,000대에서 올해는 40만대, 2002년 76만대, 2005년 23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세계 디지털가전 시장은 연평균 50%씩 성장, 2005년에는 최소 2,500억달러에서 많으면 5,000억 달러를 형성할 것이라는 게 전문기관들의 전망이다. 최형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