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방 대형쇼핑몰 난립 부작용 심각

상권 고려않은채 마구잡이 개발로 공급넘쳐경쟁적으로 들어선 대형 패션몰의 부작용이 심각하다.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형 쇼핑몰이 잇따라 들어선 까닭에 대부분 영업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일부 업체들은 경영난 등으로 도산, 입점 상인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는 실정이다. ◇지방도시마다 5~8개씩 난립 대구의 경우 지난 8월 오픈한 대구 밀리오레 등 5개 대형 쇼핑몰에 5,000여명의 상인들이 입점,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다. 대구는 특히 내년 4월에 2만5,430평 규모의 대형 쇼핑몰인 스펙트럼시티가 북구 침산동에 2만5,430평 규모(멀티플렉스 영화관, 할인점, 패스트푸드점 포함)의 대형 쇼핑몰로 추가되는데다 최근에는 벽산에서 달서구 두류동에 역시 대형 쇼핑몰 분양에 들어가는 등 업계의 적정 수준(점포수 2,000개)을 훨씬 넘어선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전도 마찬가지. 대전백화점이 400개 점포 규모의 패션몰 '멜리오'로 전환한데 이어 300~400개 점포를 갖춘 대형 쇼핑몰 5개가 영업중에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구 충청은행 본점자리에 지하2층, 지상 6층 규모의 대형 패션몰이 등장했다. 부산 역시 부산밀리오레 등 6개 업체가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 2개 쇼핑몰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제살깎기 못 이겨 부도ㆍ상인 이탈 줄이어 대구의 경우 도심인 동성로 일대에 위치한 '대구밀레오레ㆍ엑슨밀라노ㆍ갤러리존' 등 3개 대형 업체들은 상권을 장악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출혈 마케팅을 펴고 있다. 업체마다 인기 가수 등을 초청해 대형 이벤트를 펼치는 것은 기본이고 일부 업체는 매일 500명에게 1만원권 상품권을 나눠주는 행사를 개최해 출혈경쟁을 부추기는 등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대개의 쇼핑몰 입주업체들은 관리비를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영업부진을 보이고 있다. 대구밀리오레의 경우 개점 3개월도 안돼 25만원 안팎의 관리비를 내지 못해 영업정지 통보를 받은 업체가 30여개에 이르고 있고 대구디자이너클럽의 경우 아예 입점 상인들이 무더기로 떠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일부 업체들은 부도 등으로 입점 상인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대구의 경우 올초 CMS가 부도난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인터베네시움이 부도가 났다. 대전 역시 대전시 서구 선사유적지 인근에 조성중인 신세대 패션몰 '끌레망'이 한국부동산신탁의 부도 영향으로 공사 중단에 들어가 분양 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부산도 '이지벨'이 영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자 부산디자이너클럽이 철수, 현재는 2,500개 점포 가운데 700개만 남아 있고 '네오스포' 역시 2,670개 가운데 350여 점포가 입주하는데 그쳐 사실상 쇼핑몰로서 역할은 끝난 셈이다. ◇부동산개발 차원 접근이 가장 큰 원인 지역마다 이처럼 쇼핑몰의 난립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쇼핑몰을 단순히 부동산개발 차원에서 접근한 개발업자의 무책임한 행태가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대형 쇼핑몰은 기존의 백화점이나 할인점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업태이지만 개발업자들이 진지한 연구없이 단순히 부동산개발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설자리를 잃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태일기자 박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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