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증시에서 우량주로 잘 나가던 이탈리아 프로 축구리그 소속 유벤투스 클럽 주가가 승부조작 파문으로 급락, 이탈리아 증시에 일대파장이 일고 있다.
현재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이탈리아 축구계 부정행위 스캔들에 유벤투스 직원들의 연루설이 터져 나오면서 지난주 밀라노 증시에선 유벤투스 주가가 30%나 떨어졌다.
증시당국은 지난주에 유벤투스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기 위해 몇차례 주식거래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벤투스 최대주주이자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회사인 피아트의 아그넬리가(家)는 물론 수천명의 소액 주주들은 손실 방지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이탈리아 축구계의 스캔들로 인한 부정적인 파장은 축구계를 벗어나 나라 경제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커다는 점이다. 거액의 축구 경기 TV 중계권, 후원계약은 물론 관광이나 개발 사업들에까지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
트리노 소재 유벤투스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인기높은 구단으로 이름을 날려왔지만 이번 스캔들로 인해 이탈리아 프로 축구리그 1부인 '세리에 A'로부터제외될 위험에 처해있다.
이는 유벤투스 99년 역사에서 처음있는 일로, 이런 불상사가 실제 일어나면 수백억유로에 달하는 후원금은 물론 TV 중계권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스캔들엔 유벤투스 뿐만 아니라 세리에 A의 다른 축구 클럽인 '라치오'와 'AC 밀란'도 연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스캔들로 축구팬들이 이탈리아 국가경제에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축구계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게 되면 경제적 충격은 엄청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 유력 경제일간 '일 솔레 24 오레'의 편집국장 페루치오 데 보르톨리는이번 스캔들은 스포츠와 증시가 상호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증시당국은 이번주에 축구클럽 주식의 거래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밀라노 증시에는 유벤투스는 물론 AS로마, 라치오 등의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보르톨리는 "이번 스캔들은 무엇보다도 대중의 축구에 대한 신뢰 상실을 초래해국제적인 영향이 엄청나며 이전 스캔들보다 파괴력이 훨씬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 클럽 주식 구매자는 해당 클럽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주식을 구매하는 팬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이번 스캔들로 인해 "현재 매우 화가 나 있다"고 덧붙였다.
밀라노 증시당국은 증시불안을 감안, 이미 주가 하락범위를 10%에서 5%로 줄였으며, 이 범위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주에 3일간 주식 거래를 중단할 방침이다. 유벤투스 주식 거래는 지난 19일 또다시 중단되면서, 주가는 11.6% 떨어진 주당 1.51달러에 마감됐다. 스캔들 발생 이전의 유벤투스 주가는 주당 2.57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