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비데 좀 설치해주세요"
이수영 동양제철화학 회장 신입여사원 "불편하다" 건의에 "해주겠다" 약속후 즉각 설치
이규진 기자 sky@sed.co.kr
“회장님, 비데 좀 설치해주세요.”
요즘 나오는 모 기업의 비데 CF 얘기가 아니다. 최근 동양제철화학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 시간에 한 여사원이 손을 번쩍 들고 이수영(사진) 회장에게 직접 한 말이다.
이 여사원은 “집에서 비데를 쓰는데 회사에 오니 비데가 없어서 너무 불편하다”며 마치 CF 장면을 연상시키는 건의를 했던 것. 이에 이 회장은 빙그레 웃으며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간담회가 끝난 직후 이 회장은 서울 소공동에 있는 동양제철화학 사옥 전층 화장실에 비데 설치를 지시, 여사원과의 약속을 바로 실천에 옮겼다. 어찌 보면 당돌한 한 신입 여사원 덕에 요즘 동양제철화학 임직원들은 업그레이드된 화장실에 흡족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동양제철화학이 구매한 비데는 CF와 상관없는 D사 제품이다.
동양제철화학은 노사화합이 잘되기로 소문나 있다. 이 회장이 이처럼 직원들의 복지를 세심하게 신경 써주기 때문에 노사갈등은 동양제철화학과 거리가 멀다. 실제로 이 회사 노조는 지난 2003년부터 임금인상과 단체협약 갱신 등 모든 사항을 사측에 위임하는 무교섭 타결을 해오고 있다.
이 회장이 2004년부터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직을 맡아 선진 노사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동양제철화학의 노사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기업이 튼실한 것은 물론 노사관계면에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께서 직원들과 허물없이 대화하고 건의사항을 잘 들어줘 회사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며 “최고경영자가 꼼꼼히 챙겨주니까 직원들 사기가 높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2/12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