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손보 장기보험료 대폭 인상

예정이율 4.5%로 내려 보험료 15%선 올라 손해보험사들이 운전자보험과 같은 장기보험상품의 보험료를 최근 기습적으로 대폭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ㆍ동부ㆍLGㆍ동양화재 등 손보사들이 운전자보험 등 장기보험상품의 예정이율을 최근 4.5%로 인하, 보험료를 15% 가량 인상했거나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의 장기보험상품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만기 후 되돌려주는 저축성 보험 상품이다. LG화재의 경우 운전자보험의 예정이율을 지난주 6%에서 4.5%로 1.5%포인트 인하, 보험료를 올렸으며 이에 앞서 동양화재도 운전자보험의 예정이율을 이달 초 4.5%로 낮췄다. 손보사 관계자들은 "생보업계가 겪고 있는 역마진 문제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성 상품인 운전자보험의 예정이율을 일찌감치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내년 4월부터 장기보험의 순보험료율까지 자유화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의 가격 경쟁에 대비, 일단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장기보험상품의 보험료 인상은 전업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실제로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이 다음달 초 운전자보험의 예정이율을 다른 회사와 같은 수준인 4.5%로 내릴 계획이다. 한편 손보사의 장기보험상품은 역마진 우려에 따른 지속적인 보험료 인상과 보험료 부담으로 인한 고객들의 가입 기피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1,590억원의 신규 영업실적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번에 손보사들이 장기보험상품 중 주력상품인 운전자보험의 보험료를 대폭 인상해 영업 위축이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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