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증시 하락 등 해외발 악재와프로그램 매물 압박으로 1,310선을 내줬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82포인트(2.01%) 내린 1,309.83으로 마쳤다.
이날 시장은 미국 증시 하락 소식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비스타 출시 연기소식 등의 악재로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의 대량 매물 출회로 급락장을 연출했다.
기관투자가들이 프로그램 매물 위주로 3천883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이 지수선물 시장에서 1만계약 이상 순매도해 시장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매매가 4천383억원 순매도를 기록, 지수급락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투신과 함께 증권, 기금 등은 주식을 팔았고 종금, 은행, 보험 등의기관들은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이 3천423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도 장중 순매수로 전환,465억원어치를사들이는 등 쉴새없이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냈으나 낙폭을 줄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은행(0.62%)을 제외한 전업종지수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보험(-3.00%), 증권(-3.
77%), 의료정밀(-3.02%), 건설(-2.98%), 전기(-2.75%), 기계(-2.66%) 등의 업종들의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대형기술주들은 미 증시 하락과 윈도비스타 출시 연기 소식에 외국인 매도세가강화되면서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3.31% 하락한 61만4천원까지 밀렸고 하이닉스도 3.70% 떨어져 두 종목 모두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도 1.20% 하락했으며 대형 LCD TV의 수요증가 전망으로 장중 오름세를 보이던 LG필립스LCD도 약보합으로 마쳤다.
또 한국전력이 외국인 매도로 1.20% 하락한 것을 비롯해 POSCO(-1.04%), 현대차(-1.82%), SK텔레콤(-1.82%) 등 대다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하락했다.
금융주들 중에선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된 국민은행이 1.60% 상승했으며 하나금융지주도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친 반면 우리금융과 신한지주는 하락했다.
개별 종목들 중에선 대유엠텍이 흡수합병 계획 등의 재료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마니커가 보유 토지개발 기대감으로 2.97% 상승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3개 등 127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2개 등 635개, 보합종목은52개였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9천924만주, 3조3천250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늘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 전적으로 의존한 장이었다"며 "매도차익거래 잔고가 2조원에 육박해 프로그램 매물은 더 늘어나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올만한 악재들은 다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지수는 1,300선의지지를 받으며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계기로 복원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