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사 '울상' 중소 음악 업체 '방긋'

DRM 프리 상품 가입자 확보 실적 희비<br>KTF 누적 가입자수 5,000명도 안돼<br>벅스등 수만명 몰려 매출 月 30%증가


이동통신사의 디지털저작권관리(DRM) 프리 상품이 가입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중소 음악전문업체들은 4만~6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 도시락의 DRM 개방 상품은 출시한지 2주가 지났지만 누적 가입자수가 채 5,000명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일일 가입자수도 200~400명 사이에서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의 멜론도 DRM 프리 상품의 가입자수를 밝히진 않았지만 별 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에 나온 지 약 두달 지난 벅스, 엠넷미디어 등의 DRM 프리 상품 가입자수가 각각 수만명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이처럼 이통사 DRM 개방 상품의 시장 반응이 좋지 않은 것은 이통사 상품이 주로 휴대폰 가입자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KTF 관계자는 “휴대폰을 통해 주로 음악을 듣는 이용자의 경우 다운로드 곡수 제한이 있는 DRM 프리 상품보다 오히려 5,000원을 내면 한달간 무제한으로 곡을 들을 수 있는 상품(DRM 미개방)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통사들과는 달리 벅스, 엠넷미디어 등 중소 음악업체들은 DRM 개방 시장에서 선전하며 매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DRM 프리 상품을 내놓은 벅스는 현재 5~6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엠넷미디어도 이달 들어 일 평균 가입자수 약 1,000명, 누적 가입자수는 약 4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벅스 관계자는 “가격이 싼 DRM 프리 상품을 내놓을 당시 매출하락을 우려했지만 상품 출시 이후 오히려 월 매출이 매월 15~30%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통사 음악 포털의 음원은 주로 휴대폰에서 듣는 용도로 사용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아직 출시 초기이기는 하지만 이통사의 DRM 개방 상품이 현재로선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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