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기관장들 병술년 시무식 출사표

"치열한 경쟁서 이기자"<br>강권석 기업은행장 "올 경영 환경은 토너먼트 경기"<br>윤증현 금감위원장 "소비자 보호 지킴이 역할 하자"

금융기관장들이 2일 병술년 시무식에서 예외없이 톡톡 쏘는 발언을 쏟아냈다. 기관장들은 직설적 또는 은유적 표현을 통해 치열한 경쟁에 이기자는 다짐에서 통합과정의 고뇌를 표현했다. 지난해 어록집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유행어를 쏟아낸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올 신년사에서 “올해 은행 경영 환경은 ‘패자부활전 없는 토너먼트 경기’와 같을 것”이라고 묘사하며 당기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10조원, 자산 100조원의 ‘1,10,100’의 경영목표를 설정했다. 올해 100여년의 역사를 뒤로한채 행명을 내리는 조흥은행의 최동수 행장은 “존속법인이 조흥은행으로 결정된 것은 창립 109년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차원”이라며 “통합은행의 성공적인 출발을 위해 대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직원들을 다독였다. 이에 비해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통합은행명 결정과 관련,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파티의 주인공답게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과감히 도전하고 거침없이 전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어려운 시절, 힘들게 키워놓았더니 불쑥 커서 효도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책임과 의무를 다해달라”라며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을 키우고 국가경제의 맥박을 힘차게 하는 활력소가 되자”며 토종은행론을 펼쳤다. 하영구 한국시티은행장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세계 제일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네트워크, 상품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먼저 글로벌한 회사의 일원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내부 통합을 강조했다. 한편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개는 예로부터 집을 지키고 잡귀와 액운을 물리쳐 집안의 행복을 지켜주는 동물”이라면서 “우리도 사명감을 가지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금융지킴이(financial watch dog)’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 사회상을 요약하는 사자성어로 서로 이반하고 열한다는 상화하택(上火下澤)이 선정됐으나 새해에는 화합 속에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는 택중유화(澤中有火)가 채택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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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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