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꽃미남' 연주가들에 공연장이 설렌다

亞 남성 6명 실내악단 앙상블 '디토'<br>'中 슈퍼스타' 리윈디 잇단 연주회<br>뛰어난 연주실력에 수려한 외모<br>콘서트마다 젊은 여성팬 몰고다녀

실내악단 앙상블‘디토’의 바이올리니스트 자니 리(왼쪽부터), 베이시스트 다쑨 창,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 피아니스트 임동혁, 첼리스트 패트릭 지.

로테르담 필하모닉 지휘자 야닉 네제 세겐

피아니스트 리윈디

클래식 콘서트에 꽃미남 연주자들이 몰려온다. 클래식을 소재로 한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처럼 듣는 기쁨에 보는 즐거움이 더해진 콘서트가 열린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연주실력을 지닌 국내외 솔로이스트들이 연이어 연주를 선보인다. ◇꽃미남 실내악단 앙상블 디토= 지난 11일 저녁 7시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 라이브홀. 강렬한 전자기타와 드럼 소리 대신 부드러운 현악기 선율이 흘러나왔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20대 여성들은 연주가 끝나자 록콘서트에 버금 가는 박수와 환호성을 보였다. 공연 무대에 오른 이들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0)을 중심으로 지난해 결성된 실내악단 앙상블 디토. 기분전환을 위한 밝은 음악을 지칭하는 ‘디베르멘토’에서 팀이름을 따 온 이들은 전국 8개 도시 투어에 앞서 무료 공연을 선보였다. 앙상블 디토는 20~30대 초반 미혼의 아시아계 남성으로 이뤄졌다. 용재 오닐은 “클래식의 저변 확대를 위해 또래 연주자들을 모았다”고 말한다. 올해 LA필하모닉 영구 단원으로 임명된 바이올리니스트 자니 리(29), 첼리스트 패트릭 지(30)가 창립 멤버. 올해는 고(故) 피천득 선생의 외손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23)를 포함해 소녀 팬들을 클래식 콘서트홀에 몰고 온 피아니스트 임동혁(24), 중국인 베이시스트 다쑨 창(28)이 새 멤버로 가세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천안 등 전국 8개 도시를 돌며 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레퍼토리도 대중적이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2중주’,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 ‘숭어’ 등 친숙한 곡들이다. 28일 서울 예술의 전당 공연은 3주 전에 이미 대다수 좌석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슈퍼스타 리윈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가수 겸 배우 저우제룬의 콘서트가 지난해 홍콩에서 열렸다. 공연 중간에 무대 위로 피아노가 솟아오르더니 귀공자풍의 한 청년이 거침없이 리스트 편곡의 ‘슈만-헌정’을 연주했다. 그는 곧 이어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주제가를 연주했고 저우제룬은 또 다른 피아노로 가세해 둘의 연탄(聯彈)이 시작됐다. 연주가 끝난 뒤 환호성과 박수의 중심에 선 이 청년이 15년 동안 우승자를 내지 못했던 쇼팽 콩쿠르에서 최연소(18세)로 우승했던 리윈디(26)이다. 잘 생긴 외모와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중화권 슈퍼스타 랑랑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리윈디가 오는 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야닉 네제 세겐이 이끄는 로테르담 필하모닉과 협연을 한다. 리윈디는 스스로 “피아노 역사상 가장 어려운 레퍼토리”라고 여기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한편 33세의 나이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젊은 거장 야닉 네제 세겐은 피아노 협연을 마친 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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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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