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정아 파문 미술계 확산

관련 미술관 압수수색등 전방위 조사에 '당혹'

신정아 파문이 그가 근무했던 미술관 뿐만이 아니라 화랑 및 근무자ㆍ작가들에까지 확산되며 미술계 전반을 흔들고 있다. 그가 정부지원금을 받은 것은 물론 국립미술관의 심사위원 작품추천위원, 화랑협회 자문역할 등 전방위로 활동했던 점이 확인된 이후 검찰과 국회 등으로부터 질의와 자료 요구가 쇄도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관련자들이 동요하고 근무 의욕을 떨어뜨리는 등 미술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당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은 성곡미술관. 신씨 채용 이후 12개 기업으로부터 8억 5,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다른 곳보다 많은 재정적 후원을 받았던 점 등에 대해 검찰의 압수수색이 거듭되자 미술관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기획예산처가 구입한 작품 2점이 모두 신씨와 관련있는 작품으로 드러나면서 미술관이 작품을 판매하면 박물관ㆍ미술관 진흥법에 저촉된다는 사실에 위배됐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미술관측은 "신씨가 개인차원에서 판매에 관여했는지 모르지만, 미술관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두 작품은 2005년 성곡미술관의 기획전 '쿨앤웜'에 소개됐던 설치작가 윤영석(49)씨의 '움직이는 고요'(2004년작)와 사진작가 황규태(69)씨의 사진작품 '큰일났다 봄이 왔다'(2005년작) 등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은행을 운영하면서 2006년 신씨를 작품 추천위원으로 선정하고, 직원 채용 면접관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주요 조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10월 19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신씨와 함께 한 전시가 있느냐 등 국회로부터 자료를 제출 해달라는 요구가 접수되고 있어 답변서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2003년 신씨에게 문예진흥기금 1,200만원을 지원한 한국 문화예술위원회도 신씨에게 추가 지원한 내역이 혹시 없는 지 질문이 잇따르고 있다. 위원회는 신씨가 2000년 '국사(하)-자료로 보는 한국근현대사'전과 2004년 '가나가와 세계어린이비엔날레'에 자신의 명의로 지원금을 신청했으나 모두 탈락했다고 전했다. ○…학연ㆍ지연 등에 얽혀있는 미술계의 구조적 문제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반에 드러나는 것에 미술계가 난감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한 중견 조각가는 "신정아 사건은 가짜와 검은 커넥션이 판치는 우리 미술계의 치부를 드러낸 한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신씨와 함께 근무했던 큐레이터들은 언론에 비친 큐레이터가 마치 비리를 저지르는 자리인 것처럼 비춰질까 불만스런 목소리도 내고 있다. 신씨가 근무했던 K미술관의 큐레이터 김모씨는 "미술계 전체가 언론에 부정적으로 보도돼 억울하다"며 "같이 근무했다는 것 때문에 검찰 조사 대상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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