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서 주식시세 바로본다

「20분의 족쇄」란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주식 시세가 실제 시세보다 20분 늦게 도착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 포털 등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하는 주식시세는 실제보다 20분 늦은 정보다. 그러나 한국증권전산㈜이 최근 인터넷 서비스에 실시간 주식시세를 제공키로 하면서 「20분의 벽」이 무너져 인터넷 주식거래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행복한 네티즌, 고민하는 인터넷 서비스 그동안 20분 늦은 정보에 갑갑해 하던 네티즌은 한순간에 갈증을 풀 수 있게 됐다. 한국증권전산㈜은 이번 실시간 시세 제공에 대해 결재가 나는대로 9월 20일부터 시범서비스를 거쳐 11월 초순이면 시작할 수 있을 예상했다. 실시간 주식시세가 제공되면 인터넷 서비스들이 증권사와 제휴해 「시세 보고 바로 투자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포털이나 증권정보 서비스들은 이번 결정으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내야 할 돈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매달 300만원만 내면 됐지만 앞으로는 기본 이용료(매달 190만원)에 클릭 수당 7~10원을 내야 한다. 포털 서비스의 한 관계자는 『실시간 주식정보를 제공하면 야후코리아, 다음, 네이버, 라이코스 등 초대형 포털들은 연간 수십억원을 내야 할 판』이라며 우려감을 표시했다. 다른 서비스의 관계자도 『중소형 포털들은 자금력 때문에 인터넷 증권정보 시장 진입이 원천 봉쇄될 수 있다』며 인터넷 붐을 냉각시킬 수도 있는 역기능을 지적했다. ◇포털서비스에 구조조정 올까 포털 서비스의 고민과는 상관없이 실시간 주식시세는 대세가 될 것이다. 라이코스코리아의 오영규 마케팅 팀장은 『한국증권전산이 결정하면 우리는 바로 시작할 것』이라며 『주식정보가 워낙 인기 서비스이기 때문에 다른 포털들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시간 시세를 제공하는 곳이 있는데 굳이 20분 늦은 정보를 보러갈 네티즌이 있겠느냐는 설명이다. 문제는 어떻게 비용을 마련하느냐는 것. 「실시간 주식시세」를 당근으로 방문자 수를 늘려 광고 수입 등을 늘리거나, 매달 요금을 내는 회원에게만 실시간 시세를 제공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당장은 서비스 회사가 상당 부분 비용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현재 포털 서비스들은 대부분 매출이 수십 억원 정도여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실시간 주식시세는 인터넷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큼 위력적』이라며 『자금이 딸리는 포털 서비스들이 사라지고, 대형 포털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연 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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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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