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불안요인 많아 위축/전세수요도 “뚝”… 대선끝나야 활기띨듯이사철이 왔음에도 불구, 부동산 중개업계의 불황이 극심하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부동산중개업소들은 거래가 크게 줄어들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거래부진은 지역이나 전세·매매, 대·소형평형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압구정동, 서초동, 수서동, 일원동 등의 중대형 아파트가 특히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서 삼호중개소 노병도씨는 『요즘같은 불경기에 5억∼6억씩 하는 아파트를 선뜻 현찰로 사려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그나마 전세수요도 없어 개점휴업상태』라고 하소연했다.
일산, 분당 등 신도시 아파트도 9월초 이사철을 맞아 잠시 거래가 활발했을 뿐 최근 평형에 관계없이 수요가 뚝 끊어졌다.
매매 수요가 줄어들면서 호가와 시가의 차이가 커지고 있다. 수요가 줄어드는데도 집주인이 낮은 가격에는 팔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아파트는 주민들이 반상회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가격이하로는 팔지 않기로 담합, 호가와 시가 차이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여의도 서울 아파트 69평의 실거래가는 8억원 남짓이지만 주민들이 내놓은 가격은 9억원대에 달해 차이가 1억원을 넘고 있다.
새로 집을 사려고 해도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집을 옮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지역에 관계없이 부동산 거래가 줄어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토지나 건물도 거래가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규모가 크고 가격이 비싼 땅이나 빌딩은 시세의 70∼80% 가격에 급매물로 내놓아도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압구정동 부동산뱅크 임규일씨는 『경기침체와 정치, 경제 등 사회전반 적인 불안요소가 부동산 거래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내년봄이나 돼야 풀리지않겠냐』고 내다봤다.<이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