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맞수기업 맞수브랜드] 한국코닥-후지필름

영원한 경쟁자…"선두 양보 못한다"한국코닥과 후지필름처럼 가깝고도 먼 기업은 보기 힘들다. 생산품과 사업내용이 거의 일치하고 향후 발전계획 역시 그렇다. 한마디로 쌍둥이격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한 시장을 놓고 필사의 한판 승부를 벌일 수 밖에 없는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먼' 사이란 뜻. 필름시장 점유율 1위업체인 한국코닥, 그리고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한국후지필름. 디지털시대와 월드컵 시즌을 맞은 두 회사의 시장쟁탈전이 점입가경이다. 한국후지필름은 스포츠마케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코닥은 문화마케팅의 명수. 후지필름은 지난 1982년부터 스페인 대회부터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특히 이번 2002년 월드컵은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한ㆍ일 공동개최라는 점을 고려, 일본후지사진필름과 협력해 기업이미지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후지필름은 월드컵 기간 동안 전 세계 취재기자 및 사진기자들에게 무료 현상 서비스를 해주는 후지필름 서비스센터(FSC)를 27일부터 운영한다. FSC는 국제미디어센터와 국내 10개 경기장에 설치될 예정으로 네가필름과 슬라이드 필름 현상서비스가 제공된다. 코닥도 스포츠 이벤트와 무관치 않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스폰서를 했다. 이 때문에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때 사진기자들이 입은 노란 코닥 조끼를 많은 소비자들이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코닥은 코닥 고유의 노란색을 강조한 컬러(Color) 마케팅 등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문화마케팅을 강조한다. 코닥의 TV 광고에는 경쟁사처럼 연예인을 모델로 한 광고를 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처음 두발자전거 타기에 성공하는 감동의 순간이라든지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는 아이들의 축구시합을 코닥필름으로 찍는 모습을 내보냈다. 또 지난달까지 지하철 한개 열차를 코닥의 노란색으로 뒤덮고 그안에 지하철을 타는 시민들의 모습들을 사진에 담은 문화열차도 운행,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처럼 마케팅의 색깔이 다르지만 사업다각화 부문에서 두 회사는 겹치고 있다. 아날로그 카메라 대신 디지털 카메라가 본격 보급되면서 필름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공히 디지털카메라 시장과 디지털인화서비스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사진인화 서비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 특히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이 지난해 20만대에서 올해 40만대로 2배 정도 성장할 전망이다. 후지필름은 이에 맞춰 세계 최초로 레이저주사방식의 디지털미니랩 '프론티어'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 선점을 서두르고 있다. 이와 함께 99년 말부터 야후코리아와 연계, 인터넷 사진관 '야후! 포토'를 운영하고 동시에 지난해 말에는 자체 인터넷 사진관인 '후지칼라(www.fujicolor.co.kr)'를 개설, 인터넷 인화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 후지필름은 젊은 계층의 소비자를 겨냥, KTF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을 활용한 사진 전송 서비스를 5월 말부터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후지필름은 지난해 3월부터 퇴계로에 있는 후지필름 사진 기술 연구소에서 '디지털사진교실'을 마련하는등 디지털카메라 교육을 이용한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한국코닥 역시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 사진인화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코닥은 지난 21일 210만 화소의 초소형 디지털 카메라 '이지쉐어(EasyShare) LS420'를 내놓는 등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열심이다. 이 제품은 무게 160g의 담뱃갑 크기로 와이셔츠 포켓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한국코닥은 온라인 사진인화 서비스 영역 확대를 위해 SK텔레콤과 제휴,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인화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한국코닥은 매주 1회 디지털카메라의 기초 촬영이론과 촬영실습 등의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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