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치주 랠리 당분간 더 갈것"

인터뷰-이채원 밸류자산운용 전무… "수년째 사들였던 종목들 최근 급등세는 겁날 정도"<br>"'가치주=중소형주'는 편견… 삼성전자 매입여부 고민중"


“가치주 랠리가 당분간 더 갈 겁니다.” 펀드업계에서 ‘가치투자의 전도사’로 불리는 이채원(43ㆍ사진) 밸류자산운용 전무는 “가치주나 자산주가 하락장에서 짧게 주목을 받은 적은 있지만 최근처럼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잡은 건 처음”이라며 “수년째 사들였던 종목들이 단 몇 개월새 주가가 급등하는 걸 보면 겁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이 전무가 사들인 종목들은 디엠에스, 리노공업, 이오테크닉스, 유비프리시젼, 삼성공조, 무학주정, 동일방직, 넥센 등으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전무가 사들인 종목을 연구하는 모임까지 생겨났다. 이 전무는 “경제성장이 안정적인 국면에 접어들면서 예전처럼 대대적인 성장모멘텀을 찾기 힘들어 졌다”며 “이로 인해 그간 내재가치에 비해 제평가를 못받은 ‘숨은 종목 찾기’가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지난 80년대 중ㆍ후반 미국증시가 꼭 이런 모습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치주=중소형주’이라는 편견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중형주ㆍ대형주라도 가치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그는 최근 강세장에서 소외된 삼성전자 등 대형IT주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밸류운용이 삼성전자를 사들일지 여부는 미리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세계 최고 IT기업의 현 주가가 적정한 수준인지, 향후 환경변화와 상승가능성은 있는지 관심사항이며 앞으로 몇 개월간 더 업황을 공부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중소형 자산주에 올 인할 때 소외된 IT종목을 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SK가스, KT, 한전 등은 그가 사들인 후 수년째 보유한 종목들이다. 이들의 장기상승세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펀드가 반짝 인기를 끌기보다 수년이 지난 뒤 돌이켜볼 때 꾸준한 수익을 제공했던 상품이기를 더 바란다. 또 고객이 한 점 의문을 갖지 않도록 업계 최초로 자신의 펀드를 전문상담하는 직원을 둘 계획도 갖고 있다. 10년은 투자해 달라며 이름을 단 그의 ‘밸류10년투자펀드’가 최근 주간ㆍ월간ㆍ연초ㆍ1년수익률 모두 1위를 기록, 마침내 수탁고 5,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여의도 한국증권 본사 1층 영업점에만 하루평균 80명 이상이 이 펀드를 찾는다. 하지만 이 전무는 요즘 고민이 많다. 그는 “지수가 오른 상태에서 돈이 많이 들어오다보니 기대만큼 큰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고민된다”며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투자원칙 제 1호가 “‘절대 돈을 잃지 말라’는 워런 버핏의 말”이라고 소개한 뒤 “숨겨진 최후의 한 종목마저 제 가격을 받을 때까지 가치주, 자산주에 대한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투자자에게 “꼼꼼히 따지고 사들였으면 인내를 가지고 보유하라”고 조언했다./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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