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4사가 국내 반도체업체를 상대로 덤핑수출 여부를 조사해 주도록 일본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05930]와 하이닉스반도체[00660] 등 국내 반도체업계는 덤핑사실이 없다며 일본 업체의 제소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특히 국내 반도체업계는 일본 업체들이 반덤핑 제소를 하더라도 실익이 없어 협상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일본 업체의 덤핑제소 방침으로인한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도체업계는 국내 판매가격과 일본에서의 판매가격에 차이가 없어 덤핑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보도가 나온 것은 일본 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을겪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4일 "일본 업체들이 반덤핑제소를 진행하는 상황도 아니고 이에 대해 통보를 받은 것도 없다"며 "반도체 가격하락은 공급측면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것으로 국내 업체는 시장상황에 따라 영업을 하는 것이지 덤핑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덤핑제소로 한국산 제품의 출하가 중단된다면 우리 제품을 가져다쓰는 일본 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덤핑제소 운운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제소가 되더라도 대화채널을 통해 원만히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현재의 반도체 가격하락은 한국반도체 업계만의 책임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IT(정보기술)산업의 불황때문이고 미국, 유럽, 대만 반도체 업계들이 모두진입해 있는 일본 반도체 시장의 구조상 한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반덤핑제소만으로는 일본 업계가 경제적 실익을 얻기가 매우 어렵다"며 "현 시점에서 경제적 실익이거의 없는 반덤핑제소를 할 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대일본 수출비중은 10-20% 가량이며 비중이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경제연구소 김성인 차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총생산량중 일본에 판매하는 비중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고 이들의 D램 판매가격은 국내와 일본에서 차이가없다"며 반덤핑제소를 하더라도 승소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반덤핑제소시 삼성전자, 하이닉스 양사 모두 피소 여부 조건을 추후 조사해야겠지만 일본 반도체업체와의 협력관계, 장기간 조사진행 등으로 양국 또는 업체간에 타협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