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디스 인수대금 놓고 줄다리기

하이닉스반도체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부분인 하이디스(Hydis)를 인수키로 한 중국의 BOE사가 인수대금을 깎아달라고 하이닉스측에 공식 요구했다.이는 최근 LCD 값이 곤두박질치는 등 시황이 나빠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얼마 남지 않은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매각 가격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24일 "본협상을 진행하는 동안에 LCD 값이 계속 떨어지고 시황 개선의 조짐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자, 원매자인 BOE측에서 매각 대금을 인하해줄 것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하이닉스측은 LCD 시황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안에 회복될 것이고, 이번 매각 대금이 하이디스의 실제 가치보다 훨씬 저평가된 상황에서 산정된 만큼 가격 인하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영업용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에 대한 실사 결과에 따라 가격을 조정키로 했지만, 시황 변화에 따른 가격 조정 요구는 예상되지 못했던 일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양측간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지만 최종 협상 타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낙관한다"며 "이르면 이달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측은 본계약에 서명한 이후 11월말까지는 사업 양도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원매자인 BOE는 본협상 과정에서 하이디스를 인수한 이후 정상 운영을 위해 5,000만달러의 초기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뜻을 통보했다. 이와 함께 하이디스의 현 경영진도 대부분 유임시킬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는 지난 9월 중순 하이디스가 갖고 있는 TFT-LCD 관련 유ㆍ무형 고정자산과 하이닉스 보유 LCD 건물 등을 3억8,000만달러에 BOE측에 넘기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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