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형 유무선통신 관련 업체들이 신기술 개발 재료를 바탕으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기술력이 입증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무선통신 솔루션 업체인 지오텔은 최근 개발 완료한 인터넷TV(IP TV)용 브라우저를 휴맥스의 셋톱박스에 탑재한다고 밝히며 5.71% 오른 9,990원에 마감했다. 지엔텔 주가는 장중 한때 상장 이후 처음으로 1만원을 넘기며 1만550원의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오텔은 이날 휴맥스와 IP TV 관련 상호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고 자체 개발한 IP TV용 브라우저를 휴맥스의 셋톱박스에 탑재, 8~12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 3대 방송장비전시회인 ‘IBC 2006’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운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오텔이 세계 최대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와 손을 잡게 됐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며 “IP TV뿐 아니라 케이블 및 위성 셋톱박스에도 브라우저가 탑재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도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선통신 장비업체인 코어세스 역시 전날 기가급 광가입자망(FTTH)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힌 데 힘입어 3일째 상한가를 보였다. 코어세스는 전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기존 인터넷보다 최대 20배 이상 속도가 빠른 기가급 ‘WDW-PON’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현재 상용화된 광기입자망 기술이 단일 광회선으로 16개 회선을 수용할 수 있지만 새로 상용화된 기술은 512개 회선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100Mbps 망이 깔리고 있는 상황인데 기가급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기술 개발과 상용화는 시차가 있는 만큼 당장 실적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도 “최근 지오텔과 코어세스의 주가 상승은 실적보다는 앞으로의 기대감 때문”이라며 “수익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