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노일렉트론은 원래 삼성전자협력업체로 국내 유아용 멀티미디어 학습기 「씽코」를 만들던 회사다. 삼성전자가 일본의 세가(SEGA)사와 제휴를 맺고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에 씽코를 해외에 판매할 수 없어 2년여동안 연구 개발한 「팬다」학습 소프트웨어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것.중국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는 세간의 이야기때문에 다소 망설였으나 지난해 북경과 상하이 등 중국의 대도시를 순회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중국 유치원은 최신 멀티미디어 학습기는 고사하고 학습용 교재도 제대로 갖춰진 곳이 별로 없기 때문에 수요가 무궁무진합니다』 崔사장의 설명이다. 이미 중국의 「영세국제무역유한공사」 등과 내년부터 월 9,000대 72만달러어치 물품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마쳤다.
우노일렉트론이 만드는 학습기는 가격이 한대당 80달러정도며 학습기 본체선택사양인 소프트웨어 학습프로그램은 10달러로 중국 생활수준에 비하면 턱없이 비싼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 상류층 인구의 고급학습교재에 대한 욕구는 무시못할 정도기 때문에 판매는 전혀 걱정없다는 것』이 崔사장의 말이다. 수요자만해도 최소 1,000만명이 넘는다는 것이다.
우노일렉트론은 직원이 10명이다. 그 중 8명이 연구개발인원. 중국어로 모든 프로그램을 제작해야하는 것은 물론 중국인 유치원생 구미에 맞게 만드는 일이 이들의 몫이다. 하지만 우노일렉트론의 연구개발능력은 이미 공인받은 상태다. 이달에는 교육부 산하기관인 한국 학술교육정보원이 주최한 에듀테인먼트 교육용 컨텐트 시나리오 공모에서 대상인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인 「깨비의 수학탐험」이라는 학습용 CD는 내년 6월에 선보이게 된다.
우노일렉트론은 중국시장에서 일본의 세가사와 판매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가격과 성능면에서 세가사 제품을 앞서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시장에서만은 세가사의 피코보다 팬다가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崔사장은 설명한다.
우노일렉트론은 한때 세가사의 피코를 벤치마킹해 씽코라는 학습기 프로그램을 제작, 삼성전자에 납품했다. 씽코가 판매 초반 큰 인기를 끌었지만 작년에는 IMF로 인해 수요가 급감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어려움이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崔사장은 『중국인의 구미에 딱맞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프로그램부족으로 시장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씽코의 한계를 딪고 중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02)3290-4602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