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 알기’ 바람이 불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부터 통신업계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적극적으로 제재하고 있는 가운데 권 위원장이 펴낸 정보통신법 관련 서적이 필독서로 떠오르고 있다.
권 위원장은 올해 초 10여명의 국내 법학자들과 공동으로 ‘정보통신과 공정거래’, ‘정보통신과 경쟁법’ 등 2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이 책들은 국내외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공정경쟁 현황 및 정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對)정부 업무를 담당하는 통신업체 임직원들은 공정위를 이끄는 권 위원장의 철학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그의 저서를 탐독중이다. 그래서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ㆍ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격언을 연상케 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는 달리 공정위마저 통신시장에 대한 개입을 강화함에 따라 앞으로의 정책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관련 서적 등을 열심히 읽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통신업계는 최근까지 주로 통신위원회의 ‘눈치’만을 살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공정위가 통신업계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공정위의 행보에도 부쩍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요금 담합을 이유로 KT와 하나로텔레콤에 무려 1,5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통사들의 요금 담합 행위에 대해서도 제재를 취했다. 특히 권 위원장이 지난 3월 취임한 후 공정위는 통신시장의 담합과 부당내부거래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