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운하는 시대착오적 사업"

추진반대 전국 교수모임 발족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전국교수모임’(공동대표 김종욱 교수)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대운하는 경제ㆍ물류ㆍ환경ㆍ지역개발 등 어떤 차원에서도 타당성을 찾기 힘든 시대착오적 사업”이라며 “운하 건설은 해당 지역의 땅 투기를 부추겨 부동산 광풍을 일으키는 최악의 상황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대운하 건설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사업비만 40조~50조에 달할 초대형 토목 건설사업을 골재 판매와 민간자본 조달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발상에 동의할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전문 환경 지식과 근거도 없이 무조건 반대만 한다’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순수한 마음으로 운하 사업을 염려하는 양심적 학자들을 ‘반대를 위한 반대’ ‘좌파 지식인의 무조건적 비판’이라고 매도하는 게 오히려 ‘정략적’이고 ‘정치적’”이라고 반박했다. 발제자로 나선 박창근 교수(관동대 토목공학)는 “우리나라는 하상계수(최대 갈수기와 최대 범람기의 수량 차이)가 독일의 27배이고 홍수 집중량은 23배에 달한다”며 “찬성 측에서는 운하가 홍수에 대비하는 시설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홍수의 위험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중래 교수(명지대 교통공학)는 “화물물동량 유발이 많은 제조업의 산업 입지는 경부운하 이용권역이 아닌 경기 남서부 권역과 충남 북서부 권역으로 이동하고 있어 운하 물동량 증대가 크게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며 “비용은 철도 수송비용과 비슷하지만 수송 시간은 4~5배 차이가 나 물류문제를 생각한다면 철도수송이 훨씬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115개 대학의 2446명의 교수가 참여하고 있는 전국교수모임은 오는 4월 22일 창립 심포지엄을 열고 운하건설 추진을 반대하는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 당국자 및 찬성 측 전문가와의 토론회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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