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밋밋한 치킨은 이제 그만, 이색 요리로 승부"

치킨·생맥주 전문점 '닭스' 김병옥 사장


“밋밋한 닭고기는 이제 그만, 웰빙 깻잎에 싸먹는 쌈닭 드셔보셨어요.” 치킨ㆍ생맥주 전문점 ‘닭스(www.daxx.co.kr)’의 김병옥(42) 사장은 20일 “치킨은 자장면ㆍ탕수육과 더불어 전국민이 가장 애용하는 외식 메뉴일 정도로 대중적인 음식이나 신세대의 미각을 사로잡기 위해 이색적인 메뉴 및 마케팅으로 고객만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어떻게 하면 더 고급스럽고 맛있는 치킨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할 정도로 항상 닭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실제 브랜드 이름을 ‘닭스’로 정한 것과 그가 ‘닭박사’로 불리워지고 있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닭스’가 다른 맥주집과 차별화된 것은 역시 치킨메뉴다. 독특한 소스의 ‘바베큐치킨’, 생한방약재를 첨가한 ‘후라이드치킨’, 일본 나고야의 명물 ‘닭날개요리’ 등을 선보이고 있는데 모두 김 사장의 아이디어 상품이다. 그중 뭐니뭐니해도 가장 이색적이며 소비자 호응도가 높은 메뉴는 웰빙 깻잎에 싸먹는 쌈닭이라고 그는 자신 있게 말한다. 이런 요리 개발을 위해 김 사장은 일본 나고야를 세번 이상이나 다녀오는 등 메뉴개발에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요새는 삼겹살도 와인에 숙성시킨 게 나오잖아요. 닭은 이런 게 별로 없었는데 최근의 웰빙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쌈닭 같은 메뉴를 만들어 맥주와 함께 팔면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가 이처럼 닭에 빠지게 된 데는 주류 회사에서 오랜 근무를 했던 게 인연이 됐다. 김 사장은 지난 89년에 진로에 입사했다. 그 후 소주ㆍ위스키ㆍ맥주 사업부를 돌던 그는 94년부터 OB맥주에서 생맥주 체인점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김 사장이 생맥주 체인점을 관리하면서 느꼈던 것은 맥주만 팔아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착안하게 된 게 바로 닭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닭 소비량이 미국ㆍ캐나다ㆍ홍콩 등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는 점을 간파했다. 그는 메뉴 외 마케팅에도 신경쓴다. “맥주전문점의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몬드리안 문양의 특수조명을 설치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테이블 간격도 넓게 하는 등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이 먹혀드는 것 같아요.” 실제 닭스는 인테리어를 고급화해 먹거리를 문화와 동일시하는 신세대들의 발길을 잡아끌며 다양한 이벤트로 회식이 많은 직장인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영어 통역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회사에서 주로 해외출장만을 다녔다고 하는 그가 주류가 아닌 닭으로 승부를 거는 모습에서 앞으로 더 맛있는 치킨메뉴가 나올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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