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이 골 포스트나 크로스바를 맞히면 패한다는 ‘골대 징크스’가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어졌다.
2002한일월드컵 우승후보 프랑스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5차례나 골대를 맞히며 단 한골도 뽑지 못하면서 생겨난 이 징크스는 월드컵뿐 아니라 축구 경기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17경기가 끝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현재 ‘골대 징크스’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A조 독일은 15일 폴란드와 2차전에서 종료 직전까지 골대를 2차례나 맞히면서도 득점을 하지 못해 징크스에 희생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0대0 팽팽히 맞서던 후반 45분 독일의 클로제의 헤딩슛과 발라크의 슈팅이 잇따라 폴란드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계속된 것. 그러나 인저리타임 때 터진 올리버 뇌빌의 한방으로 승리하며 독일은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E조의 이탈리아도 13일 가나전에서 전반 12분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와 27분 루카 노니의 슈팅이 각각 골 포스트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지만 안드레아 피를로와 빈첸초 이아퀸타의 골로 2대0의 완승을 거뒀다.
이밖에 B조의 트리니다드토바고는 11일 스웨덴전에서 후반 13분 코넬 글렌이 날린 슛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지만 0대0 무승부로 끝내며 오히려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G조 스위스도 강적 프랑스와 경기에서 전반 24분 바르네타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0대0 무승부를 기록,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골대 징크스가 드문 것은 막강 공격력을 과시하는 강팀들이 이변을 용납하지 않고 있는 이번 대회 판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