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초점] 美금리 어디까지 오를까?

월가, FRB '과다인상' 우려…聯準총재 "특단조치 없다"

인플레 압력 가중이 최신 지표들로 뒷받침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필요 이상'으로 올리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월가 일각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월가에서는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계기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말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5.25%로 17번째 연속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오는 8월의 차기 회동에서도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말을 포함해 연말까지 소집되는 모두 5차례의 FOMC 회동 가운데최대 4차례에 걸쳐 금리가 인상돼 연말에 6%까지 치솟을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이 경우 이미 성장둔화 조짐을 보이는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FRB 지도부는 '극단적인 조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해 시장의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보였다. 아르거스 리서치의 리서치 책임자 리치 야마로네는 CNN 머니에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연방기금 금리가 5.5%까지 오르면 인상이 중단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그러나 인플레 가중이 현실화되면서 "연말까지 6%로 오르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는생각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14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에비해 0.3% 올라 3개월째 같은 폭으로 상승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인플레 지표가 이런식으로 이어지면 FRB가 (인플레 진정에) 더 강하게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근원 인플레란 변동폭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것이다. 제프리 앤드 코의 수석시장전략가 아트 호건도 CNN 머니에 "지금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인플레(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FRB의) 처방"이라면서 "FRB가 과다한 조치를 취할 경우 그 후유증으로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한다"고말했다. 톰슨 파이낸셜의 미경제담당 수석애널리스트 조프 홀은 CNN 머니에 `중립 금리'문제를 언급하면서 사실상의 FRB `인플레 목표치'가 근원 CPI보다 약 2%포인트 높은수준이라고 보면 FRB가 중립 금리를 초과해 이미 2-3차례 더 올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FRB의 인플레 진정 노력이 물론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문제는 처방이 과다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PNC 파이낸셜의 스튜어트 호프먼 수석애널리스트도 CNN 머니에 FRB가 과거에도인플레를 과다하게 우려해 금리를 너무 높게 조정한 전력이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금리 인상이 인플레 진정에 효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FRB가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RB가 금리를 계속 올린 효과가 아직까지 완전하게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14일 "월가의 관심이 이제는 8월 FOMC에 모아지고 있다"고분석했다. ING 뱅크의 롭 카르넬 애널리스트는 저널에 "근원 인플레가 올여름 내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근원 인플레에 대한 비중이 약 40%인 집값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날 공개된 FRB의 `베이지북'도 성장세 둔화를 지적하면서 "인플레 압력이 더확산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FRB의 `예방적' 금리 인상이 과다할지 모른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FRB 지도부의 발언도 나왔다. 댈라스연방준비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FRB가 (인플레진정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비록 극소수이긴 하지만 월가 일각에서 FRB가 지난 2년여 FOMC 회동때마다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온데 반해 인상폭을 0.5%포인트로 확대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피셔 총재는현재 금리정책 표결권을 갖는 FOMC 멤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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