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8년 4월8일 오후 8시20분 고산씨 소유스호 타고 우주로

발사 이틀 후에 우주정거장과 도킹<br>각종 실험 마치고 11일후 낙하선 타고 카자흐스탄 초원착륙

2008년 4월8일 오후 8시20분 고산씨 소유스호 타고 우주로 발사 이틀 후에 우주정거장과 도킹각종 실험 마치고 11일후 낙하선 타고 카자흐스탄 초원착륙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카운트다운, 4…3…2…1…발사” 한국시각으로 오는 4월8일 오후8시20분. 마침내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러시아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로 쏘아 올려진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TV 앞에 모인 국민들은 고산씨가 탄 우주선이 안전하게 우주 궤도에 오른 것을 확인한 순간 일제히 환호성을 지른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하는 순간이자 우리나라가 세계 35번째로 우주인을 배출하는 국가로 기록될 날이 55일 앞으로 다가왔다. 본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도움으로 11일간에 걸친 우주인 고산씨의 생생한 일정을 사진과 함께 구성했다. 고씨의 우주비행 일정이 구체적으로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4월8일 오후3시 발사준비 마침내 운명의 날이 밝았다. 오전 우주인 환영식을 마치고 오후2시 모스크바 우주기지 내에서 1시간 동안 우주인 보고식을 가졌다. 발사시간(오후8시20분)까지 남은 시간은 5시간. 늦어도 발사시간 2시간30분 전까지는 소유스호에 탑승해야 한다. 우주기지에서 바이코누르 발사장까지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열렬한 환호를 보내는 차창 밖 환영인파에게 손을 흔든다. 그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지만 또 다시 긴장감이 엄습한다. 4월 8일 오후8시20분 발사 “발사.” 마침내 굉음과 함께 소유스호가 거대한 불꽃을 내뿜기 시작했다. 예정대로 정확히 8시20분 발사가 이뤄졌다. 하늘을 뚫을 기세로 올라가는 소유스호 발사체 중 1단이 118초 뒤 분리됐다. 이어 100초 뒤 2단이, 마지막으로 4분 뒤 3단이 떨어져나갔다. 어느새 우주선 아래로 푸른 빛의 지구가 눈에 들어온다. 고도 200㎞ 발사 10분 만에 무사히 우주궤도에 진입했다. 지구와의 교신을 통해 무사히 궤도에 안착했다는 소식을 알린다. 앞으로 이틀간 지구를 20바퀴가량 돌며 고도를 서서히 높여 고도 350㎞까지 올라가야 한다. 이번 우주비행 일정의 가장 위험한 순간인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을 위해 고도를 비슷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4월 10일 오후10시 ISS 도킹 및 첫 지구 영상연결 ISS의 위용이 손에 닿을 듯 다가왔다. 지난 1970년대 이후 유인우주선의 ISS 도킹 성공률은 100%. 그러나 3시간에 걸친 도킹 작업은 숨막히는 긴장의 연속이다. ISS와 소유스호 사이에 남은 우주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만 수십분이 소요됐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한국시각으로 다음날 새벽1시. 고 우주인은 지칠 대로 지쳤지만 이 시간까지 졸린 눈을 비비며 성공적인 도킹 소식을 기다린 국민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찡하다. 잠시 쉴 틈도 없다. 지구와의 첫 영상연결을 시도했다. 기계조작 등 간단한 일에도 금세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마침내 오전2시가 좀 넘어서 모스크바관제소(MCC)와 영상연결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4월 19일 오후 지구귀환 18일까지 준비해간 각종 우주실험을 마치고 지구에 귀환해야 할 시간. 미국처럼 멋진 우주왕복선에 탑승하는 게 아니라 작은 캡슐 안에 3명이 타고 마치 운석처럼 지구로 수직 낙하하게 된다. 예정 낙하지점은 카자흐스탄의 한 초원지대. 대기권을 무사히 뚫고 나오면서 낙하선이 펴졌다. 낙하산 덕분에 속도가 크게 떨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갑자기 굉음이 들린다. 캡슐 역추진 기기가 작동했다. 낙하산만으로는 착지시 충격이 커 접지 1~2초 전부터 역추진이 시작된다. 마침내 지구귀환에 성공했다. 앞으로 러시아 인근 병원에서 2주간 치료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벅찬 감격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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