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번엔 의사구제역 축산농가 '울상'

수포·발굽탈락등 증상… 안성서 280여마리 폐사월드컵이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경기도 안성의 한 돼지농장에서 '의사구제역'이 발생,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최종 역할조사결과 구제역으로 판정될 경우 소 등 다른 가축으로 전염될 우려가 적지 않아 국내 축산농가는 물론 사료 등 관련업계에 심각한 파장이 예상된다. ◇ 2년1개월 만에 의사구제역 발생 농림부는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소재 율곡농장에서 돼지 의사구제역이 발생해 긴급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사육중인 돼지 5,000여마리중 최근 2~3일 동안 새끼돼지 280여마리가 폐사했으며 돼지들에서 혓바닥 수포와 발굽 탈락 등 구제역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조사결과 구제역으로 확인될 경우 지난 2000년 3월24일~4월16일 경기도 파주 등 6개 지역에서 발생한 이후 2년1개월 만에 다시 발생하는 것이다. ◇ 발생경로와 확산 가능성 구제역은 공기ㆍ물ㆍ접촉 등 다양한 경로로 감염된다. 특히 올해 황사가 심했기 때문에 황사에 의한 구제역 발병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해 야 한다. 농림부 관계자는 "(황사가 발생하는)중국과 몽골지역은 상시 구제역 발생지역"라며 황사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 2000년 한우와 젓소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비해 이번에는 바이러스 전파가 빠를 수 있는 돼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돼지는 소에 비해 호흡할 때 바이러스 배출량이 200~1,000배 가량 더 많아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 정부대책 농림부는 발생농장 돼지 5,000여마리에 대한 도살처분과 함께 위험지역(반경 3㎞이내)과 경계지역(반경 3~10㎞), 관리지역(10~20㎞)을 설정해 돼지는 물론 소 등 발톱이 2개인 우제류 동물 모두의 이동 통제와 긴급방역에 들어가는 한편 관리지역내 가축시장 폐쇄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안성가축시장과 안성축산진흥공사 등 20km 이내의 도축장을 모두 3일 오전 9시부로 폐쇄했다. 특히 농장 인근 18곳(안성 13곳, 용인 5곳)에 통제소를 설치하고 군, 경찰과 합동으로 소독과 차량통제를 실시했다. 정부는 이날 이한동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장관과 시ㆍ도 부지사회의를 개최, 범 정부적인 방역대책을 마련키로 했으며, 농림부도 차관을 위원장으로 한 구제역비상대책본부를 설치, 24시간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갔다. ◇ 구제역 소ㆍ돼지ㆍ양ㆍ염소ㆍ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에서 발생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입과 발굽에 물집이 번지면서 앓다가 죽게 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으며 구제역에 걸린 고기를 먹어도 이상은 없다. 고광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