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놀이·체험·토론 프로그램 통해 법·질서의 소중함 배워요"

대전에 국내 첫 '놀이형 법교육 테마파크' 문 열어<br>법무부는 사법절차 원스톱 체험관 연내 완공 계획<br>검찰도 검사 업무소개등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국내 첫 놀이형 법교육 테마파크‘솔로몬 로파크’ .

“나무꾼이 선녀의 옷을 몰래 가져가는 거는 나쁜 짓입니다.”(검사) “훔쳐갈 생각은 없었는데, 그만… 잘못했습니다.”(피고) “나무꾼은 선녀에게 옷을 돌려주고 잘못했다고 사과하세요.” 어린이 법관이 의사봉을 탕. 탕. 탕 내리치며 판결을 내린다. 이는 실제 대검찰청에서 열린 ‘선녀의 날개옷 절취사건’에 대한 초등학생들의 역할극 모습이다. ‘법(法)’이라고 하면 어딘지 무겁고 딱딱하게 느끼기 마련이고, 검찰이라는 말만 들어도 긴장하기 쉬운 게 일반인들이다. 하지만 법조계의 노력으로 점차 무거운 법이 쉽고 편안하게 국민 속으로 다가 오고 있다. 최근 대전 유성구에 문을 연 ‘솔로몬 로파크(한국법문화진흥센터)’는 국내 최초의 놀이형 법교육 테마파크이다. 법과 질서의 소중함과 법치주의의 중요성을 놀이와 체험, 토론을 통해 느끼고 배우게끔 설립한 곳이다. 솔로몬 로파크는 법교육 전문 강좌가 운영되는 ‘법연수관’과 법과 법 절차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법체험관’, 법 관련 조형물로 구성된 ‘정의의 광장’ 등으로 조성된다. 법무부는 이곳을 어린이 놀이터와 최신식 운동장을 갖춘 시민 친화적 공원형태로 조성해 어린이, 청소년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법 연수관에서는 선거 체험실, 솔로몬 모의 법정 등 테마 강의실을 만들어 직접 사회에서 법과 관련돼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하루 100명이 동시에 숙식할 수 있는 현대식 생활관 및 체육관도 갖추고 있다. 법무부는 사법 절차를 원스톱으로 체험하고 우리 법의 변천사와 기본 원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인 입법관, 수사체험관, 법 집행관 등으로 이뤄진 최첨단 시설인 ‘법체험관’과 ‘정의의 광장’도 올해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또한 이곳에서 연중 운영중인 ‘어린이 법 탐험 캠프’와 ‘청소년 법치세상 아카데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법무부 법문화진흥팀 관계자는 “최근 열린 어린이 캠프에는 60명 모집에 전국 초등학생 870명이 지원했고, 올해 모두 20회를 개최 예정인 청소년 아카데미도 이미 13회까지 예약이 완료됐다”며 “생활 속에서 놀이와 게임으로 법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이와 더불어 ‘생활 속에 살아있는 법교육’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초등학생, 청소년, 대학생ㆍ일반인, 여성을 대상으로 각각의 학습교재 등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대검찰청을 직접 찾아 법을 체험하는 방문객 수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03년 491명이 검찰청을 찾았으나 작년에는 무려 4,498명이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현재 검찰에서는 방문객들에게 검찰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검찰 자료실 관람, 검사의 업무와 역할 등에 대해 소개하는 검사와의 대화 시간을 진행중이다. 또한 대학생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심리분석실, 마약감식실, 문서감정실 등 첨단과학수사장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초ㆍ중ㆍ고교생에게는 퀴즈를 통해 법에 대해 알아보는 골든벨 퀴즈게임과 수사체험 역할극, 법복 입고 사진찍기 등을 실시하는 등 대상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김진숙 대검 부공보관은 “검찰을 무겁고 딱딱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직접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겪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면서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법이 편안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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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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