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ㆍ영화ㆍTV드라마 등의 특수언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언어 과목이 2012년부터 고등학교에 신설된다.
교육부는 국어생활ㆍ화법ㆍ독서ㆍ작문ㆍ문법ㆍ문학 등 6개로 구성된 기존의 고교 2ㆍ3학년 국어 선택과목에 매체언어를 추가해 현재 초등학교 6학년생이 고교 2학년이 되는 2012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인터넷 등의 다양한 매체가 개인의 일상 및 정치ㆍ사회ㆍ경제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교육현장에서 이에 대한 교육이 거의 없어 학생들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수업은 뉴스나 칼럼, 광고나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물, 사이버 문학 등이 어떻게 대중문화를 형성하는지를 소개하고, 이들 매체 언어의 개념이나 특성을 학생들에게 이해 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교육부는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주로 10∼20대에 의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정체 불명의 인터넷 언어 ‘이모티콘’ 등의 변천과정도 분석하고, 인터넷 언어가 특정세대의 폐쇄적 문화를 형성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도 가르칠 예정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매체 언어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말로 탄생하더라도 표준어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고 자칫 남용할 경우 우리의 고유 언어를 파괴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가르침으로써 학생들이 바른말을 쓰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말까지 매체언어 과목의 교육과정 해설서를 작성하고 이를 근거로 내년부터 교과서 발행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